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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빈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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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빈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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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96g | 135*195*20mm
ISBN13 9791186560839
ISBN10 118656083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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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영혼의 허기와 삶의 열정을 채우는 조선희의 사진 그리고 글
  •  특이사항 : 기타 명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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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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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여전히 20대다. 언제나 20대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일까. 아직 20대인 나는 여전히 좌충우돌이고 힘들고 아프다. 이런 나를 두고 누군가는 말한다. 좀 더 내려놓고 살라고, 좀 더 내려놓는 법을 배우라고. 나이에 맞게 살라고, 행동하라고. 너는 지금 틀렸다고. 과연 그럴까? 나이에 맞게 사는 건 누가 만든 기준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있다. 그것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삶에서 틀린 것이란 없다. 그저 다른 삶이 있을 뿐이다. 나는 남과 다른 것이지, 남보다 틀린 것이 아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사진가가 사진을 찍을 때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것처럼 보일 거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내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클라이언트, 스태프, 아트디렉터, 헤어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모델과 배우까지. 나 혼자만의 생각도 분명하게 알아차리기 힘든데,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다 반영하여 하나의 셔터를 눌러야 한다. 결국 찍는 순간에는 혼자다. 세상 일의 대부분이 이렇다.
---「혼자 혹은 여럿이」중에서

가끔 이제 그만 여기까지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배터리가 방전된 로봇마냥 딱 지금 멈춰버리고, 영혼도 무엇도 존재하지 않고 사라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건 죽고 싶다는 것과는 완전 다른 생각이다. 내가 불행하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다. 매 순간 모든 힘을 짜내 내게 주어진 이들에 충실했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한참을 빈둥거려보라. 내 삶의 연속선에서 빠져 나와 있는 그 느낌을 가져보라. 그런 일탈의 시간을 가져보라. 그것만큼 좋은 처방전이 없다.
---「빈둥거리기」중에서

인생에 그 무엇 하나도 우연은 없다. 오늘 일어난 일은 일어나기로 이미 오래전에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 일어난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어떤 일을 예정하는 것이다. 오늘에 충실하다는 것은 미래를 예언한다는 것이다. 오늘이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이 달라질 리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예언자다. 미래가 궁금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의 오늘이 이미 내일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간에 온 마음을」중에서

난 언제나 꿈꾸는 청년이다. 이리 살아도 한세상 저리 살아도 한세상이 아닌 나만의 세상을 꿈꾸는 청년. 내 심장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온통 보랏빛이라도 난 여전히 청년이고 싶다. 어쩌면 화가 많은 나도, 당신도 청년이어서 그런 거다. 많이 아프고, 목청 높여 싸우고 울어버리는 것도 아직 청년이어서 그런 거다. 청년은 아프다. 나는 늘 아프다. 아프지 않는 난 죽은 나 같다.
---「당신이 청년이어서」중에서

간혹 이제는 체념이라는 것을 배우고 싶을 때가 있다. 더 이상의 소망이 없는 삶을 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 고독의 공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제는 안다.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그것을 채우려고 애쓴다. 그것이 내가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내 마음의 빈 공간」중에서

그러고 보면 삶의 모든 것이 비슷하다. 내 머릿속에 박힌 좋고 나쁜 것,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 혹은 내가 사회에 길들여져, 혹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정해 놓은 모든 관념들이 어떤 한 가지 경험이나 사건으로 뒤엎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어도 어느 순간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이 뒤집어질 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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