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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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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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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78g | 153*215*20mm
ISBN13 9791186578797
ISBN10 118657879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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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왕이 되지 못한
  •  특이사항 : 조선시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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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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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왕자로 태어난 그들은 과연 몇 명이나 행복을 느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났을까? 왕세자나 왕세손으로 책봉되어 왕이 된 왕자들 역시 행복했을까?

조선왕조 27명의 왕들 중 14명만 왕을 낳았고, 13명은 왕을 낳지 못했다. 왕을 낳은 14명 중에서 5명은 2명의 아들을 왕위에 올려 19명만 왕의 아들이 왕위에 올랐다. 나머지 8명은 추존왕과 대원군의 아들들이다. 그러니 왕세자나 왕세손으로 책봉되지 않고, 왕이 된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p.15

의안대군 방석은 부모의 뜻에 따라 왕세자로 책봉되었지만 무시무시한 이복형 방원에 의해 폐세자가 되어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어쩌면 부모의 과잉 사랑이 그의 목숨을 일찍 앗아가게 한 것은 아닐까. 아버지 태조가 어머니 신덕왕후 강씨에게 푹 빠져 원비 소생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이 같은 비극을 초래하게 만든 것이다.--- p.31

양녕대군의 실덕失德이 계속되자 바로 아래 동생 효령대군은 장차 자신에게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깊이 들어앉아 모든 걸 삼가고 글 읽기에 몰두했다. 양녕대군이 마침 효령대군의 방을 지나다 이를 보고 “어리석다. 너는 충녕대군에게 성덕聖德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효령대군은 크게 깨달은 뒤 그 길로 자주 가던 절에 달려가 온종일 북을 두드렸다고 한다.--- p.43

폐왕 연산군의 아들 이황과 광해군의 아들 이지만 그야말로 찬밥 신세가 되어 죽어서도 대접을 못하고 있다. 그들은 묘도 선물 받지 못했다. 그 누구도 그들의 무덤을 조성해주지 않았다. 무덤조차 없으니 참으로 애달프다. 아버지가 폐왕이 되어 더는 왕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폐세자지만 광해군의 유일한 아들이니만큼 광해군 묘 부근으로 옮겨 묻어주지 그랬나 싶다.

폐세자가 된 그들의 아버지 연산군은 11년 9개월, 광해군은 15년 1개월이나 왕위에 올라있었는데도 겨우 초라한 묘를 선물 받았다. 그러니 왕세자의 자리에 있었던 이황과 이지의 묘가 남아있을 리 없다. 그들은 후손들의 관심에서도, 역사 속에서도 점점 더 희미해지게 되었다. 묘조차 남아있지 않은 폐세자 이지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가게 만든 아버지 광해군은 문성군부인 류씨와 함께 나란히 잠들어 있다. 광해군의 소원대로 할머니 공빈 김씨(선조의 제1후궁)의 성묘와 가까이에 묻혔다.--- p.466~67

사람은 죄짓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기는 어렵다. 그러니 의경세자도 아버지로 인해 왕위에서 쫓겨난 단종 생각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첩첩산중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갔으니 그래도 할아버지 세종과 할머니 소헌왕후 심씨에게는 같은 손자들인데 어찌 탈이 안 나겠는가. 의경세자도 연산군 아들 폐세자 이황과 광해군 아들 폐세자 이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잘못 둔 비운의 왕세자였다. 그는 아버지 세조가 피를 나눈 삼촌들은 물론 집현전 학자들 대부분을 살해했음에도 폐왕이 되지 않은 덕분에 폐세자가 되지 않아 살해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천운이 아닐까 싶다.--- p.85

인조는 8년 전 소현세자가 인질로 끌려갈 때 통곡하며 지금의 일산까지 배웅했다고 전한다. 그리고는 청나라 사신에게 “아들이 추위를 많이 타니 온돌방에 재워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따뜻했던 아버지는 어디로 가고 아들을 죽였다는 의심을 받는 관계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 p.104

안타깝게도 효장세자가 혼례를 치르던 날 설사병에 걸려 회복하지 못한 채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실록은 전한다. 어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그때 효장세자가 사경을 헤매자 영조는 곤룡포까지 벗어던지고 그를 끌어안은 채 “왕위라도 내놓을 테니 왕세자만은 구해 달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영조에게는 그때까지 적자가 한 명도 탄생하지 않았으며 후궁 소생으로도 효장세자가 유일한 아들이었다.--- p.129

그는 또 옷에 대한 광증 중 하나로 옷 갈아입기를 무서워하는 의대병衣帶病이라는 질병에도 시달렸다. 어렵게 장만한 옷이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새 옷이어도 그냥 벗어 불태워버리고, 마음에 들면 그 옷이 다해지고 찌들어도 좀처럼 갈아입지 않았다고 한다. 동궁전에 나오는 예산은 별로 없는데 수시로 옷을 만들어 바쳐야 했던 혜경궁 홍씨도 이래저래 마음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다. 그 당시 그녀는 친정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사도세자의 병증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한중록』등 여러 곳에 나와 있다. 그의 장인 홍봉한도 사도세자의 병증에 대해“무엇이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병이 아닌 것 같은 병이 수시로 발작한다.”고 했다.--- p.172

영친왕은 일본에 끌려가지만 않았다면 조선의 여인과 가례를 치렀을 것이다. 1907년 그가 일본에 끌려가기 전 약혼한 여인이 있었다. 영친왕의 약혼녀 이름은 민갑완(1897~1968)이다. 그녀는 명성황후 민씨의 친족이었던 승후관 민영돈의 딸로 11세에 왕세자빈으로 간택되었다. 그녀는 150대 1의 경쟁을 뚫고 왕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약혼 선물까지 받은 비운의 왕세자빈이다. 1962년 영친왕의 약혼녀 민갑완에 대한 이야기가 『백년한百年恨』이란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이 귀중한 책은 민갑완 자신이 구술하고 조카딸이 썼다. 그녀는 “간택이라는 허울 좋은 ‘인간의 계약’으로 말미암은 공방생활 50년의 역사는 가시밭길 바로 그것이었다.”고 자신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책이 출판된 이듬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녀가 구술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면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알려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히 자신의 기구한 삶을 역사와 함께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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