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은 전체 6,109자로, 한문으로 읽으면 한 시간 정도, 직역된 한글로 읽으면 두 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이다. 하지만 뜻이 깊어 글자만 읽어서는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선조들의 조언처럼,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면 그 원리가 터득되는 법이다.
『손자병법』의 핵심을 체득함으로써 따라오는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통합적 사고가 길러진다. 『손자병법』은 세세한 부분도 중시하지만, 특히 전체적인 그림을 강조한다. 전쟁의 모든 스펙트럼을 총망라하고 있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종합적 사고 능력이 자라게 된다.
둘째, 대단히 적극적인 태도가 길러진다. 『손자병법』은 방어보다는 공세에 방점을 둔 책이다. 140여 개 나라가 생존을 걸고 다투는 상황에서 방어적으로만 나라를 운영했다가는 하루아침에 망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손자병법』에는 힘을 키우고 타국을 공격하여 병합하고, 확장해가는 방법들이 주로 기술되어 있다. 또한 『손자병법』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고, 차선도 안 된다면 차차선이라도 행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를 통해 주어진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포기하기보다는 새로운 여건을 만들어서 문제를 극복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셋째, 손자의 지혜로운 계책들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이 배양된다. 어떠한 문제가 닥쳐도 현명하게 해결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익숙해지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손자는 국가 전체에 도가 있으면 백성들이 임금과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고 하였다. 손자가 말하는 도란 임금과 백성이 한뜻으로 뭉쳐 단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단결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단결이다. 혼연일체를 말한다. 이렇게 단결하면 위기 시에 임금과 백성은 같이 살고 같이 죽을 수도 있는 운명공동체가 된다.
--- p.30, 「SECRET 1 국가의 힘을 키우기 위해 고려해야 할 도」중에서
손자는 (중략) 인명피해와 예산 소요가 큰 만큼 전쟁을 자주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전쟁은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기회가 오면 준비가 조금 미흡하더라도 졸속으로 공격하고 목적한 바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졸속으로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완벽한 승리란 있을 수 없을뿐더러 그런 완벽한 승리를 목표로 삼는다면 전쟁이 장기화되어 오히려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 p.67, 「SECRET 4 전쟁은 졸속으로 하라」중에서
손자가 말한 ‘지피지기’를 살펴보자. 손자는 7계를 통해 상대국과 국력 및 군사력을 비교해 승산이 있으면 전쟁을 하고 승산이 없으면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략) 첫째는 어느 국가가 더 임금과 백성들이 한뜻으로 잘 뭉치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어느 국가의 군대에 능력 있는 장수들이 많은지 봐야 한다. 셋째로 어느 국가가 천시와 지리를 더 잘 이용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넷째로 어느 국가가 법과 명령이 더 일사불란하게 시행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다섯째로 어느 군대가 더 강한지, 여섯째로 어느 국가의 장병이 더 훈련이 잘되어 있는지를 봐야 한다. 일곱째로 어느 국가의 상벌이 더 명확히 행해지고 있는지, 즉 법 집행이 잘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 p.102, 「SECRET 7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중에서
들소 떼 200마리와 사자 열 마리가 싸우면 어느 쪽이 이길까? 물리적인 힘은 들소 떼가 더 클 것이다. 그렇지만 적은 수의 사자들이 들소 떼 중 가장 약한 한 마리를 사냥하는 데 성공한다. 왜일까? 들소 떼는 조직적인 형세절을 못 만들고 사자는 목표물에 대한 조직적인 형세절形勢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p.128, 「SECRET 8 사자와 독수리에게 배우는 형세절」중에서
80퍼센트의 노력은 정공법에 쓰되 20퍼센트의 노력은 기책에 쓰면 안정적이다. 80퍼센트의 노력은 우리에게 평상시 주어진 업무나 과제, 즉 정공법 분야에 발휘하되 20퍼센트의 노력은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나 캐릭터, 재능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승부해보자.
--- p.128, 「SECRET 10 정공법으로 대치하고 기책으로 승리하라」중에서
경영 분야에서 허실전략과 가장 유사한 전략을 찾는다면 블루오션 전략을 들 수 있다. (중략)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으로 자신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전략이다. 즉, 블루오션 전략은 경쟁자들이 생각하지 않고 신경 쓰지 못한 시장에서 쉽게 성공하라는 것인데, 이는 강한 적을 피하고 적이 예상치 못한 곳을 공격하라는 손자의 허실전략과 닮았다.
--- p.173, 「SECRET 12 적의 허점과 실한 곳을 정확히 파악하라」중에서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고 했다. 다시 말해 군사를 운용할 때도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우회해서 돌아가라는 말이다. 적이 대비된 강한 정면을 피하고 적이 예상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은 곳으로 돌아가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 p.194, 「SECRET 14 우회해 가는 것이 빠르다」중에서
손자는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어떤 것이나 음과 양이 어우러져 있고, 이로움과 해로움이 같이 존재한다. 전쟁에서도 어떤 원칙이나 선택에 이로움과 해로움이 공존한다. 무조건 이롭기만 하거나 해롭기만 한 선택은 없다. 그래서 손자는 이로움이나 장점을 보고 어떤 방안을 선택했다면 이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해로움이나 단점을 최소화하려는 방안도 같이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준칙이나 원칙이더라도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크다면 목적, 임무, 피아 상황, 이해득실 등을 깊게 고려해 예외적으로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p.214, 「SECRET 16 원칙과 준칙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라」중에서
모든 일에서는 사전 징후가 포착되는 법이다. 이러한 징후를 자세히 관찰하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자는 전장에서 만날 수 있는 30개 이상의 유형별 징후를 예시하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손자가 말한 징후는 적의 일반적인 동향에서부터 초목·새·짐승·먼지 등 자연물의 움직임, 적 장병의 일반적인 태도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 p.235, 「SECRET 17 레이더를 켜고 징후를 살펴라」중에서
손자는 이 지피지기와 더불어 ‘지천지지’를 강조하면서 ‘지피지기면 승내불태요, 지천지지면 승내가전勝乃可戰’이라고 했다. 천天과 지地를 알면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지피지기와 지천지지 모두를 고려한 종합적 사고를 해야 승리가 온전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 p.255, 「SECRET 19 천시와 지형을 알면 세상은 당신의 편이 된다」중에서
우리는 어느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 마음 상태가 달라진다. (중략) 손자는 전쟁할 때에도 전투 지형에 따라 장병들의 마음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형마다 달라지는 장병들의 마음을 읽고 그에 합당한 리더십과 전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홉 가지 전쟁 지역에 따른 장병의 마음의 변화와 이에 따른 고려 요소 그리고 전법을 제시했다. 9지九地는 산지散地, 경지輕地, 쟁지爭地, 교지交地, 구지衢地, 중지重地, 비지白地, 위지圍地, 사지死地를 말한다.
--- p.274, 「SECRET 20 지형에 따른 심리에 주목하라」중에서
경쟁이나 전투에 이기기 위해서는 거기 참여하는 조직이나 국가에 기본 전제조건이 있다. 적보다 정보 우위에 있어야 한다. 손자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는데 지피도 적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에서 출발하며 기타 『손자병법』에 제시되는 전략들도 적의 정보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것들이다. 그만큼 정보 수집이 중요하기에 손자는 제13편 「용간」에서 정보 파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자는 점괘나 추리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하고 이를 위해 첩보원, 즉 첩자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 p.302, 「SECRET 22 첩보전에서 승리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