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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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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 다시 읽기

: 르네상스에서 상징주의까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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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452g | 150*215mm
ISBN13 9791188719013
ISBN10 118871901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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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르네상스에서 상징주의까지
  •  특이사항 : 미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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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우선 작품의 주제를 알아보고 그 주제를 조형적 특징을 통해서 살펴본다. 주제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의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조형 예술학을 전공하면서 나의 관심은 ‘잘 그렸는가’에서 ‘어떻게 표현했는가’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면에서 내용적인 면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런 방식은 파리 예술대학에서 보낸 시간이 뿌리가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기보다는 표현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이들의 태도는 지금도 내게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이 책이 이러한 형태를 갖게 된 이유다. 이 책은 이들의 접근 방식에 매료되어서 동국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진행된 교양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래서 예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관심 있는 누구라도 독자가 되어 서양 미술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머리말 중에서

마라를 진정으로 존경했던 다비드는 비장한 분위기로 마라를 향한 존경과 연민을 끌어내려 했다. 그림은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대의를 상기시켜야 하며 당시 사람들의 사기를 고취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야 했다. 살인 사건을 역사적 차원으로, 현실을 넘어서는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비드가 보여주는 특징을 보자.
첫째, 다비드는 캔버스 크기를 제단화 크기로 해서 이 그림이 영웅에 대한 오마주임을 분명히 했다. 둘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 보여지는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의도된 마라의 자세다. 셋째, 욕조는 그 안에서 피부병 치료를 하던 마라를 생각나게 하면서 이 장면이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임을 강조하고, 동시에 마라의 왜소하고 병든 몸을 감추고 민중을 위해 일하던 그의 쉬지 않는 손과 뜨거운 가슴, 냉철한 머리만 보여주게 한다. 넷째, 물건들도 감상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범인인 코르데를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배신과 암살의 도구이며 증거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살해 도구인 칼과 마라를 만나기 위한 코르데의 거짓 편지가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반면 다비드는 나무 상자 위에 마라의 깃펜, 잉크병과 ‘남편을 조국에 바친 한 미망인과 다섯 아이들에게 전해달라’는 쪽지와 함께 아시냐Assignat(1789년부터 1796년까지 프랑스에서 사용되었던 약속어음)한 장을 그려넣으면서 마라가 마지막 순간까지 하던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이었는지를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전경에 위치한 무덤의 묘석처럼 보이는 나무 상자 위에 ‘마라에게’라는 문장이 보이는데, 이는 사망 전날에 봤을 때도 그림처럼 피부병 치료를 위해 욕조 안에 있었던 마라에 대한 다비드의 오마주임을 명백하게 한다.
-4장 이성에 대한 믿음: 신고전주의(146~147쪽)

그림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준다. 밀레는 이렇게 자신이 알고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그린다. 소농 계급이 혹독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몰락해 있었다는 점을 밀레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산업화에 의해서 생겨난 시장이 언젠가 는 모든 역사적 의미의 상실을 수반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감지했다.
멀리서 수확하는 사람들과 전경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피곤함과 멀리 보이는 수확의 즐거움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밀레는 멀리 있는 수확의 풍요로움을 흐리게 처리하면서 금빛 가루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수확은 햇빛에서 이루어지며, 그들에게 어둠은 내리지 않는다. …… 멀리 보이는 이 풍성함과 전경의 이삭 줍는 여인들과의 갑작스러운 크기의 변화가 바로 소유주와 프롤레타리아 계급 사이의 사회적인 거리를 암시한다. 이삭 줍는 여인들과 멀리 보이는 추수, 이 두 사건의 명백한 분리는 사회적인 문제의식의 증명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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