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자신의 약점이나 결점을 털어놓는 사람은 드물다.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누구나 남한테 모욕을 당하면 분개하기 마련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평생의 적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생의 적을 만들지 않으려면 아무리 모욕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라도 그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간혹 우월감에 젖어, 혹은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남의 약점이나 단점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로 삼을 때가 있다. 그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잠깐 웃고 즐기겠지만 농담거리가 되어 버린 사람은 평생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로 남는 것이다.
웃음거리가 된 사람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 역시 그런 말을 던진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타인의 약점이나 단점을 지적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품위를 실추시키는 일이다. 만약 너에게 기지와 재치가 있다면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상대방의 자존심 또한 중요하다」중에서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듯이, 학식의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겸손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거만하게 내세우면 안 된다. 설사 확신이 있는 문제일지라도 지나친 자기 확신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의견을 말할 때에도 딱 잘라서 말하지 않도록 해라. 남을 설득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의견에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는 겸허함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학식을 자랑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지식은 회중시계처럼 은밀히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는 것으로 족하다. 자랑하고 싶어서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호주머니 속에서 꺼내 보이거나 시간을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다. 시간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 대답하면 된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력을 유지하라」중에서

무엇이 그토록 사람의 마음을 끄는지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 즉 사소한 동작이나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만이 분명하다.
산뜻한 옷차림, 부드러운 행동, 절도 있는 몸가짐, 듣기 좋은 목소리, 구김살 없고 그늘 없는 표정,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면서도 분명한 말솜씨 등 하나하나의 행동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마치 모자이크가 한 조각만으로는 아름답지 않지만 전체가 모이면 하나의 무늬가 되어 아름다운 것과 비슷하다.

이 책에 수록된 편지들은 네덜란드 주재 영국 대사로서 네덜란드에 머물면서 아들에게 보낸 것으로, 1774년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영국 상류사회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만큼 찬사를 받았다.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상을 예리하게 파헤쳐, 삶에 꼭 필요한 지혜를 선사하는 그의 편지들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응용될 만한 교훈을 담고 있다.<br/><br/>‘자녀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이 있다. <br/>그러나 소위 세상에서 말하는 능력에 부합되는 이 땅의 부모들은 고기를 잡아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고기를 잡아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런 능력 밖의 부모는 자신의 힘으로 고기를 잡아야만 하는 자식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숱한 실패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br/>그렇게 우리는 부모가 걸어 나가야 할 정도正道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벗어난다.<br/><br/>영국의 지성, 필립 체스터필드가 아들에 대한 사랑을 기반에 두고 인생의 가르침에 대한 편지글을 책으로 엮은 『아버지의 말』은 사회인으로서 한걸음 성숙한 모습을 준비하는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가 읽어도 좋은 가르침이다. <br/><br/>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의 방법에서부터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한 매너와 태도, 그리고 좋은, 진실 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자세들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 선배로서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br/><br/>이 책은 앞으로 사회에 나갈 청소년뿐만 아니라 좋은 부모의 표본을 알고 싶은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