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 젤라토를 판매하는 밀레나는 스스로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만드는 데 자부심이 있다. 그녀는 언제든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을 위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제철 재료의 신선함에서만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맛을 젤라토로 구현하는 것이 밀레나의 일이다. 영국 록밴드 ‘비봉커즈’의 리드싱어 닉은 자선공연과 그의 세 번째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를 위해 프로방스에 와 있다. 그에게는 어머니 같은 잔느 여사, 애증만 남은 멤버들, 약혼자 에일린이 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닉은 지금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가을 무렵, 마을 전체가 정전되고 만들어둔 젤라토가 녹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마침 아이스크림 10킬로그램 주문 전화가 들어온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닉은 다음 날 밀레나의 가게에 가서 맛과 제품에 담긴 철학을 꿰뚫는다. 밀레나는 자신의 신념을 알아주는 그가 고맙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헤로인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젤라토의 맛을 정확히 느꼈을 리 없어 보인다.

젤라토의 가변성과 미묘한 균형의 소용돌이, 결국은 즉각적으로 소비될 운명이며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불안정함, 그리고 이런 젤라토가 삶을 차지하고 있는 여인 밀레나. 남자와의 관계에는 작별을 고한 밀레나는 현재 비비안과 함께 살고 있다. 비비안과 밀레나의 관계는 그녀와 젤라토의 불완전하고 덧없는 관계에 비해 상당히 견고하고 확실한 편이다. 그러나 비비안과 계획한 인공수정에는 회의적이다. 자기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비비안이 밀레나의 일을 한낱 취미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닉과 밀레나는 거부할 수 없는 끌림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열정적으로 서로의 영혼을 탐색하기에 이른다. 영국의 유명한 로커와 장인정신을 가진 이탈리아 젤라토 가게 여인의 운명적인 충돌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이라는 시간 안에서 불가피하고 짜릿한 혼돈의 결과를 가져온다.

<b>이탈리아 칼비노의 추천으로 데뷔한 작가의 저서 20권, 26개국 번역<br/>밀리언셀러 작가 안드레아 데 카를로의 신작소설 </b><br/><b>카메라 렌즈로 세밀하게 관찰한 듯 시각적인 이미지가 뛰어난 소설 </b><br/><br/><br/>“진정한 즐거움은 새로운 시도와 실패할 수도 있는 위험 그리고 상상도 못할 가능성이다.”-책에서<br/><br/>“안드레아 데 카를로는 소설이 주제를 완벽하게 배합하고 탁월한 이탈리아식 코미디와 세련된 미국식 코미디를 훌륭하게 변주한다. 무엇보다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완벽에 가까운 서사로 최고의 소설을 만들어 낸다. 운율, 경쾌함, 조화를 결합해 시종일관 뛰어난 통찰력을 유지하며, 35년 전 이탈로 칼비노가 『크림 트레인Treno di Panna』의 서문에서 이목을 집중시켰을 때보다 한층 세련된 역량을 발휘한다. 마치 카메라 렌즈로 세밀히 관찰이라도 한 듯 시각적인 이미지가 뛰어난 소설이다.”<br/><b>-Cinzia Fiori, Corriere della Sera </b><br/><br/>“강렬하고 암시적이며, 인간 존재의 이유와 근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사유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동시대의 이탈리아 소설가 중 데 카를로가 가장 순수하고 사려 깊고 현대적인 작가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굳이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br/> <b>-Sergio Pent, La Stampa</b><br/><br/>이탈리아에서 가장 성공한 현대 작가인 안드레아 데 카를로는 작가, 영화,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 있고 열정적이며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밀리언셀러 작가의 신작이다. 이탈리아의 대작가인 칼비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이미 유명 작가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그는 발간하는 소설마다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작가뿐 아니라 블루스 연주자, 사진작가로도 활동했으며, 자신의 모든 책의 표지를 탁월한 감각으로 직접 디자인했다. 소설 외에 발레극과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페데리코 펠리니와 영화작업도 함께 했으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영화화되지는 못했다. 영화 관련 작업 경험은 영화적 상상력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그의 소설적 특징을 완성하는 모태가 되었다.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음악, 그림, 영화 등의 분야에서도 예술적 재능과 감각을 두루 갖추었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 문화 전반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br/><br/>초기에는 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묘사해 이 시대 젊은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보여 주려 했으며, 최근에는 장년에 접어든 연령층이 세대 차와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겪게 되는 갈등과 불안한 심리를 그리고 있다. 이는 『순수한 삶』에서 주인공 역사학자의 대화 속에 잘 드러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일상적인 소재에 철학적 깊이를 담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br/><br/>이탈리아 현대사를 공부한 만큼 현대사회와 인간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일상 속에서 흔히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도 뛰어난 직관력과 철학적 깊이로 풀어낸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편안함을 지닌 동시에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예리하게 포착할 수 있는 무거움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소설은 깊이 있으면서 열려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br/><br/><b>[역자후기]</b><br/><br/>그의 20편의 소설들은 세계 각국에 번역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만 총 3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2016년 9월 30일에 출간된 『불완전한 경이로움』은 2주 만에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른 작품이다. 책의 제목처럼 불완전하지만 놀라운 이야기들이 마치 카메라 렌즈로 그들을 관찰이라도 하는 듯 시각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프로방스의 늦가을을 배경으로 영국의 유명한 록가수와 이탈리아 젤라토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이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의 시공간 안의 혼란 속에서 불완전하지만 경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에필로그와 같은 토요일,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겪게 되는 갈등과 불안한 심리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이유와 근원에 대한 암시적인 사유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