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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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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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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84g | 130*210*30mm
ISBN13 9791195161218
ISBN10 1195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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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대홍
“세상이 맞추자고 들이대는 잣대에 맞추지 않은 채 모두가 돌아간 해변에서 아직도 모래성을 쌓는 마흔을 넘긴 사내아이.”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기 위해, 책의 날개 부분에 소개된 위 한 줄의 문장만을 원하는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자신의 일생에서 결혼식과 정년퇴임과 장례식이 없었으면 하는 것. 이유는, 그 당연한 형식 없이도 사랑하고 일하며 이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스스로를 여행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여행자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 사진을 찍고, 글을 써 온 그가 이제 삶의 어느 한 갈피를 펼쳐 세상에 내놓는다.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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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일이 있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 자기 삶에 가능성이 많지 않았던 사람은 그 조건 속에서 자신이 시도했던 가능에 대한 미련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어쩌면 사는 일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가능성을 믿었던 착각을 깨닫는 것. 그것을 혼자서, 절실하게.

세상에는 당당히 사표 쓰고 세계 일주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현실과 주어진 의무를 감내한 채 살아야 하는 보통의 삶들이 더 많다. 나는 전자의 용기를 평가절하하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유별나지 못한 후자의 타협을 더 주목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질 수 없는 삶들을 이해하려 할 때 나의 노력에 비해 과하게 취했을지도 모를 성취를 지나치게 자부하거나 과장하지 않게 되고, 나눔을 실천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함부로 살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당신의 위로가 나를 걷게 한다고.
당신의 격려가 나를 날게 한다고.
당신의 관심이 나를 살게 한다고.

우리는 안다, 어설픈 위로는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걸. 우리가 자주 마음에서 기인한 문제로 고통을 겪지만, 어떤 옮음과 지혜가 우리를 아픔 없는 길로 인도했다는 예도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힘주어 말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를 근본적인 차이가 없는 사람으로 보려는 실천적 의지일 것이다. 경험이 부재한 이에게 기대할 것은 적기에, 어떤 강요보다는 ‘그래, 그런 날도 있었지’라는 공감이 있기를.

어쩌면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만큼의 노력을, 타인이 거둔 성공과 자신이 이룬 하찮은 성취 사이의 간극으
로 인해 고통받는 우리 마음에, 다시 한번 쏟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삶에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면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기로 해요. 필요없는 것들까지 충분히 가져버린 우리가 더는 무언가를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는 서로에게 선물이니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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