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규칙은 간단하다. 최대한 즉흥적일 것. 심증만으로 하루를 살며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인사를 나눌 것. 헬로, 마이 스트레인저. 당신이 나의 안부를 궁금해할 때까지, 나는 손을 흔든다.
카피라이터로 무명한 것과 유명한 것의 중간에서 10년을 살았다. 시를 긁적이다 소설을 쓰게 되었고, 2012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점심의 연애]가 당선되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멀쩡해 보이던 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금처럼, 안정적이라 간주되는 것들의 균열을 찾는 취미도 있다. 그리고 쓴다. 그것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왜 생겨난 것인지, 어디를 향하고 어디서 끝날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은 나의 겉모습을 보고 어른스럽고 예의 바르며 항상 밝게 행동하는 사람이길 기대한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못되고 이기적인 작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때론 폭력적이고, 남의 불행을 즐기며, 자신을 향해 공격해오는 화살들을 우지끈 부러뜨려버린다. 나는 그 아이를 불러내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에 용기를 얻어 나는 홍대 대안공간에서 [시선]이라는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존경하는 작가님들과 함께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고, 2014년 이태원 소울잉크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 [안녕 문크마우스]를 열었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내 안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가 어떤 말을 전하고 싶어 하는지.
캐릭터 일러스트작가. 2011년 [고.흔.연]으로 웹툰 정식 데뷔를 했고, 그해부터 2015년까지 [시선展] [Thanks Gift展] [너와 나의 관계展] [교환展] [13프로젝트展] [안녕 문크마우스展] [유쾌한 팝아트展] [사다리展] [디자인아트페어] [핸드메이드코리아] [네게 귀 기울여展] [이태원展] [화이트몬스터展]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