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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반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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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반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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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68g | 130*188*18mm
ISBN13 9791195592364
ISBN10 119559236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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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최신개정판
  •  특이사항 : 일본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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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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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맑은, 여행자의 아침
일어나자마자 창문 밖 날씨를 확인하는 여행의 아침. 다행이다. 오늘의 날씨는 맑음. 잠에 미련두지 않고 침대를 박차는 바지런함은 여행지에서만 일어나는 기적.

아름다워 한참을 걷다 보면
으리으리한 쇼핑몰이나 유명 관광지보다 작은 시장과 조용한 동네를 좋아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줄에 널린 빨래와 대문 너머로 마당에 서있는 나무와 그 아래 놓인 의자를 구경하고 아, 오늘 이 집은 생선구이를 먹는구나, 짐작해보며 걷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은 내가 여행에서 기꺼이 즐겨하는 ‘딴짓’이다.

아세로라의 찻집
사각사각, 하얀 얼음가루가 흩날린다. 줄을 서서 기다린 빙수를 들고 그늘을 찾아 앉는다.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고 새소리가 조용하게 들려온다. 나뭇잎 사이로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이 달다. 아,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소녀는 떠나고 소년은 기억했다
오래 전에 봤던 영화에 나온 코니아일랜드가 생각났다. 브루클린의 바닷가에 위치한 알록달록한 유원지, 코니아일랜드. 그곳에서 영화의 주인공들은 서투르고도 풋풋한 첫 데이트를 했다. 어째서인지 영화의 줄거리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역광에 황금빛으로 빛나던 소녀의 머리카락과 바람에 흩날리는 모슬린 원피스, 그런 소녀를 수줍게 훔쳐보던 소년의 입에 가만히 떠오르던 미소, 그때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하던 대관람차와 아리도록 푸른 하늘만은 노출 과다로 찍힌 필름 사진처럼 희미하고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조금은 촌스럽지만 민트아이스크림 같았던 첫 데이트의 기억, 그것이 아메리칸빌리지의 느낌.

쯉쯉쯉, 창밖에서 도마뱀이 울었다
밤이면 별을 올려다보며 내일의 날씨를 짐작했다. 세상의 불빛과 동떨어진 명확한 어둠 속에서 훅, 숲 냄새가 풍겨왔다. 쯉쯉쯉, 야자수 잎 사이로 도마뱀이 울었다. 별이 쏟아졌다.
좋은 숙소를 발견하고 기대에 부흥하는 하룻밤을 보낸 뒤의 충족감이 여행의 전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여행의 기쁨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다. 창으로 스며드는 청량한 빛에 잠이 깬 아침, 묘한 설렘과 충만감이 내 안에서 서서히 차올랐다. 천장의 실링팬이 조용히 바람을 만들어낸다.

시간이 멈춘 상자 정원
서까래를 드러낸 서늘한 식당은 오래된 집을 개조했지만, 낡거나 누추하다기보다 세월의 손길로 오히려 광을 내며 빛나고 있었다. 단정한 집과 닮은 주인장이 분필로 직접 메뉴를 적은 칠판을 테이블로 들고 와 메뉴를 하나하나 설명한다. 찰진 흑미밥과 맑은 버섯국을 기본으로 한 정식 메뉴는 아주 섬세하게 요리되어 있었고, 우리의 식사 속도에 맞추어 딱 적당한 때에 후식이 서브되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늘 시간에 쫓기게 되지만 이 곳은 왠지 스노우볼 속의 모형 집처럼 시간이 멈춘 듯, 다음 일정 걱정은 접어두고 밥을 다 먹고도 툇마루에 앉아 한참 시간을 보내게 했다.

창밖은 코우리대교, 유람선이 지나갔다
느긋이 창밖을 바라보거나,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것. 아무런 이유나 목적도, 심지어 아무 소용도 없는 그런 행위들이 어쩌면 여행에서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인지도 모른다.

사탕수수의 섬, 바닷가 마을
늦은 오후에 도착한 이케이비치는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이 다 떠나고 고요하였다. 이케이비치를 걷다 섬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느 집이나 바다를 향해 서있는 작은 마을을 둘러보며 지붕 고치는 것도 구경하고 문이 활짝 열린 마당 안의 강아지도 들여다본다. 골목길을 돌면 언제나 푸른 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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