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알람시계가 울리면, 잠과 사투를 벌인다. 늘 반복하는 싸움이지만, 왜 이렇게 이겨내기 힘든지 궁금하다. 겨우 잠을 이겨내면 스마트폰을 더듬어 메신저와 SNS를 번갈아가며 확인한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얻기 위해 시작한 습관적 행동이 회의에 늦는다든지, 지하철을 놓친다든지,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든지, 실제로 사람을 만났을 때 산만해지는 경향으로 고착되었다. 오늘 아침도 어떻게 준비한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출근준비를 하고, 출근길 지하철에 오른다.
다음 달 진급시험에 필요한 영어 점수를 위해 2주 전부터 항상 영어책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그렇지만 최신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서 영어책은 가방에서 나온 적이 없다. 게임이 재미가 있다기보다는 출근길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합리화한다. 이 합리화는 습관이 되어 어느덧 스마트폰 게임 중독으로 나를 몰아넣는다. 하루는 중독에서 빠져나오려 억지로 영어책을 펴본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외국인만 보면 긴장돼서 식은땀이 난다. 직장에 출근해서도 마찬가지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컴퓨터 모니터에 비친 꿈 많은 청년은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운동이 필요하다고 마음을 먹은 지도 벌써 10년이다.
그렇게 치열하지만 무기력한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오면 여차여차 하는 사이에 벌써 아침 알람시계가 울린다. 이때 자괴감과 무기력감이 머리와 어깨를 짓누른다. 사실 하루를 돌아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자각한다. 이러한 자각은 내 삶에서 빠져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게 하고,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언제부터인가 뇌가 멈추었고, 내 삶은 다람쥐 쳇바퀴 속에 갇혀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이러한 연관성에서『고객의 뇌를 춤추게 하라: 두뇌 기반 코칭 이론과 실제Neuroscience for Coach』는 고착된 일상의 변화를 촉발시킨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해, 신경가소성에 기반하여 뇌의 역동성을 회복시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지 희망적 메시지에 머물지 않고, 늘 반복되는 일상의 원인을 밝혀 그것을 토대로 변화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제목만 언뜻 보았을 때, 코치들만을 위한 책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옮긴이는 코치들뿐만 아니라, 교수, 교사, 상담사, 의사, 법조인, 경영인, 사업가, 성직자, 수험생 등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이 책은 “왜 자도 자도 피곤한가?”, “왜 공부보다 게임이 좋은가?”, “왜 아침에 일어나면 SNS를 하는가?”, “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가?”, “왜 고질적 습관이 반복되는가?” 라는 일상에서 문뜩 드는 질문들에 신경과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그렇게 일상에서 생기는 수많은 질문에 신경과학적 원인을 살펴보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코칭적 답변을 제공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코칭적 답변은 고착된 일상을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