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미술관의 그림 한 점, 시의 한 대목, 일상의 대화 한 토막이지만, 작가 전희주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사색의 질료다. 오랫동안 라디오 부스에서 나와 함께 작업하는 동안, 그는 늘 무언가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더니 결국에서는 뒤통수를 치는 통찰까지 던져 주곤 했다. 이 책에도 ‘사려 깊은 이야기꾼’인 그의 재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소를 머금고 책을 읽다가 끝내 길은 위로를 선물처럼 얻게 될 독자들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만큼이나 매력적인 글이다.
- 정재승 (뇌과학자, 『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자고 일어나면 다시 시작된 우리의 고된 일상. 그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멈춰 서서 엉덩이 씰룩대며 춤 좀 추면 안 되나? 어쩌면 그 씰룩임 덕에 우리는, 내일의 계단이 조금은 덜 힘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이 책이, 이 책의 그림들이, 이 책의 이야기들이, 그런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이, 나에게 그랬듯이 말이다.
-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저자)
봄이 막 시작될 무렵, 전희주 작가가 갤러리에 찾아왔다. 함께 자리하고 있던 사진작가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그림과 이야기가 즐겁게 엮인 이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푸근한 옛 친구 같은 그림 한 점, 다정한 친구 같은 한 구절을 만나게 된다.
- 심혜인 (갤러리 룩스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