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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군대
중고도서

내 이름은 군대

: 우울한 성소수자의 삽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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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72g | 140*210*20mm
ISBN13 9791196769413
ISBN10 119676941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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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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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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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장병과 가족 친지들을 분리해주십시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강 이런 내용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방송이 나오자마자, 배웅 나온 가족들과 곧 헤어져야 했다. 순간 울음이 터져 나왔지만 가능하면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숨기기는 어려웠다. 가족들도 똑같은 심정이었는지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더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나는 입대했다. 그때는 이런 순간이 다가오면 누구나 흘리는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군생활 동안 내가 흘리게 될 눈물 중 하나에 불과했다.
--- p.31

그 속에서 나는 몸을 힘겹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나?’ 고민했고, 그다음에 는 ‘가족들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에는 ‘무엇이든지
할 테니 나를 살려달라’고 속으로 애원했다. 최대한 자신을 잃지 않으리라고 다짐한 정신은, 그 밤의 극한 고통을 경험하고 나서 잠식당했다.
--- p.49

‘왜 전화를 받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전화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조교한테 말하고 생활관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조금씩 눈물을 흘렸다. 생활관은 전화하고 온 사람들로 인해 눈물바다가 되어 있었는데, 나는 전화를 하지 못해서 울었다. 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으니, 주위에서 나한테 전화한 소감을 물었다. “못했다”고 짤막하게 대답하자 그들은 다음에는 성공할 거라고 위로해주었다. 나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받지 않을 분들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서러웠다. 전화를 받지 않는 가족들이 원망스러웠다.
--- p.57

“유치원생이랑 하는 건 어떠냐?”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다른 사안이라면 모를까, 대화의 맥락에서는 나올 게 그것밖에 없었다. 나는 심각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훈련병들의 분위기는 여전히 화목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걸 음담패설이라고 포장하며 깔깔 웃었다.
--- p.101

나는 그 견고한 동맹 속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다. 남성집단에서 가장 이단자로 몰릴 수 있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다. 혐오에 대한 원천적인 거부감도 있지만, 애초에 나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이야기한 그들과 내가 과연 얼마나 합일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다.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남성과 하나가 되기를 원하지만, 대다수 남성들과는 하나가 될 수 없다. 오히려 피하고 싶다.
--- p.105

주임원사는 스마일 마크라고 하면서 신병 적응기간 동안 달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 있는 스마일 마크는 말 그대로 웃으라는 뜻이다. 이등병이고 신병이니까 실수 좀 해도 웃어달라는 거지. 이 마크를 달고 있는 기간에는 모두 이해해 줄 거다.”
--- p.142

형사는 내 말을 들으면서 열심히 취조 보고서를 적었다. 자살이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더 분주해지는 듯했지만,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형사는 우선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말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나는 그 말들을 따뜻하게 가슴 속에 담으면서 ‘귀찮지만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좋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형사가 다음 말을 하는 순간, 나는 그 생각을 토해내고 말았다.
--- p.155

나는 차 안에서 약 봉투를 빤히 바라보았다. 드디어 나는 관심병사라는 징표를 얻었다. 증거를 갖게 되었다. 웃기는 일이었다. 징표가 있든 없든 무안해지는 상황, 그러면서도 내 감정을 증명받고 싶은 마음. 이런 기분이 복잡하게 뒤얽힌 상태에서 나는 첫 진료를 받았다. 이제 주기적으로 와야 한다. 익숙해져야지. 조금이라도 나은 상황에서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려면 반드시 익숙해져야 한다.
--- p.190

군대에서 남성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나는 연극을 해야만 했다. 어쩌다 호감이 가는 남성들이 있어도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그들 곁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군법 시간에 군형법 제92조의 6의 “제1조 제1항부터 제3항까지에 규정된 사람에 대하여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을 알게 된 뒤로는 행동거지를 더 조심했다. 샤워장을 더 피하게 된 시기가 바로 그 무렵이었다.
--- p.275

막 문을 닫으려는 순간, 나를 불러 세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H 군이 다급히 문을 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H군은 나를 다시 생활관으로 불러들이고서 말했다.
“미안합니다, 이 상병님. 그렇게 반응할 줄 몰랐습니다.”
H 군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자신은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지만,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장난 좀 치고 싶었다고 했다
--- p.281

병영 안에서 섹스를 하면 성군기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것은 동성애자나 이성애자 모두에게 해당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동성애자는 병영 밖에서 사랑을 나눌 때조차 처벌받는다. 동성애자들은 군대에 끌려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할 자유마저 박탈당하고 더러운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은 알까. 그래도 동성애자들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리라는 것을. 군형법 따위가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물러서야 할 것은 오늘도 체포당할까 숨죽이며 두려워하는 동성애자들이 아니다 .
동성애자의 사랑을 처벌하고 혐오하도록 내버려두는 군형법 제92조의 6(추행)이다.
--- p.290

나는 귀신을 군대에 빗대어 표현했는데, 어쩌면 군대에 대해 이보다 적절한 비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사람들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귀신이 된다. 훈련병 때부터 병장 때까지 오와 열을 맞추어 걸어 다니는 병사들을 보면, 그 속에 있는 각각의 사람이 그저 부속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 무리에 포함되어 같이 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거기에서 멋대로 이탈하더라도 그 무리는 여전히 앞으로 잘 나아갈 것 같았다. 부속품이 되는 과정은 험난했다. 내 영혼이 강제로 뽑혀 귀신
이 되기를 매일같이 강요받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던 부모님마저도 영혼을 어서 국가에 바치라고 강요했다. 나는 이런 상태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싶은 기분만이 가득했다.
--- p.364

“Mi ne estas soldato. Mia nomo estas SangMoon.”
나는 에스페란토 예문을 연습하다가 이렇게 적었다. ‘나는 군인이 아닙니다. 내 이름은 상문입니다’라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나는 군대에서 벗어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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