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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일본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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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일본 여자가 좋다

강성재, 다케노부 사와코 공저 | 한일문화교류센터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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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7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148098
ISBN10 898914809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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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다케노부 사와코
일본히로시마 출생, 간호전문학교 졸업. 일본어 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현재 히로시마 국제교류센터에서 일본어 강사로 활양 중이다. 저서로 『일본문화와 함께 배우는 일본어회화 (2000년)』
저자 : 강성재
1990년부터 일본 히로시마 수도대학에서 한일문화를 연구하며, 한일관계에 대한 글을 일본신문, 잡지 등에 기고해 오고 있다. 또한 교류모임인 '한일친구회'를 결성해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이 있는지 없는지 가봐야 안다(1994년)』『일본 일본인 일본님(1996년)』『나의 아내는 일본인 (일본어판/ 1997년)』『일본문화와 함께 배우는 일본어회화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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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왜 그래?" 몇 번씩 밖에 나갔다 들어오며, 잔뜩 얼굴을 찌푸리는 아내였다. "속이 안 좋아?" "아니, 그게‥‥" 아내는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을 못 찾겠어요." "뭐야?" "그럼 진작 물어보지." 그렇게 말하고 나는 앞장을 섰다. 그러나 걸으면서 왠지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아직 한 번도 화장실에 가 보지 않았는데 혹시‥‥비만 오면 물이 흥건하게 고여 일을 볼 수 없을 정도인 이른 바 푸세식 화장실이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화장실은 엉망이었다. 아내가 어떨까 싶었지만, 그래도 급하다는 아내를 안으로 들여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기겁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안 되겠어요." 아내는 거의 울상이었다. "왠만하면 그냥 일을 보지 그래" "그냥 참겠어요" "아니 언제까지 참는다고 그래. " "그럼 어떻게 해요!" "험 참! 이거 큰일났군." 정말 큰일이었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도 참겠다고 떼를 쓰니 그렇다고 아무데나 실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행여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런 망신이 없을 터였다. 생각다 못해 옆집에 사는 친구네 문을 두드렸다.

먹고 자는 것만 생각했지 화장실 문제는 정말이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광주로 가는 택시가 휴게실에 잠시 멈추자, 아내는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이 급한 걸 지금껏 참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금새 나오는게 아닌가? "왜 그래 또?" "됐어요. 일 다 봤어요" 그런데 표정이 영 이상했다.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잠시 '치한'을 떠올렸다. "아뇨 그냥 너무 더러워서요"
결국 아내는 광주에 도착해서야 일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아내는 이번 여행 중 가장 불편했던 점을 화장실 문제로 꼽을 정도로 기분이 상했었다고 실토했다. 그리곤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자신이 직접 설계를 해서 화장실을 두 개 만들거라고 했다.
--- pp.129-131
"당신 왜 그래?" 몇 번씩 밖에 나갔다 들어오며, 잔뜩 얼굴을 찌푸리는 아내였다. "속이 안 좋아?" "아니, 그게‥‥" 아내는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을 못 찾겠어요." "뭐야?" "그럼 진작 물어보지." 그렇게 말하고 나는 앞장을 섰다. 그러나 걸으면서 왠지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아직 한 번도 화장실에 가 보지 않았는데 혹시‥‥비만 오면 물이 흥건하게 고여 일을 볼 수 없을 정도인 이른 바 푸세식 화장실이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화장실은 엉망이었다. 아내가 어떨까 싶었지만, 그래도 급하다는 아내를 안으로 들여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기겁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안 되겠어요." 아내는 거의 울상이었다. "왠만하면 그냥 일을 보지 그래" "그냥 참겠어요" "아니 언제까지 참는다고 그래. " "그럼 어떻게 해요!" "험 참! 이거 큰일났군." 정말 큰일이었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도 참겠다고 떼를 쓰니 그렇다고 아무데나 실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행여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런 망신이 없을 터였다. 생각다 못해 옆집에 사는 친구네 문을 두드렸다.

먹고 자는 것만 생각했지 화장실 문제는 정말이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광주로 가는 택시가 휴게실에 잠시 멈추자, 아내는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이 급한 걸 지금껏 참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금새 나오는게 아닌가? "왜 그래 또?" "됐어요. 일 다 봤어요" 그런데 표정이 영 이상했다.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잠시 '치한'을 떠올렸다. "아뇨 그냥 너무 더러워서요"
결국 아내는 광주에 도착해서야 일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아내는 이번 여행 중 가장 불편했던 점을 화장실 문제로 꼽을 정도로 기분이 상했었다고 실토했다. 그리곤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자신이 직접 설계를 해서 화장실을 두 개 만들거라고 했다.
--- pp.12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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