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Johnny, 나는 해킹을 한다.
삶의 방향을 바꾼 취미를 가져본 적이 있는가?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구글 해킹이 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2004년은 데프콘에서 발표하는 등 내 경력이 화려해지기 시작한 때였다. 최상의 위치에 있었고 머릿속에 "나는 최고다"라고 각인하고 있었다(조금 자부심이 강하다고 해야겠다). 구글 해킹에 대해 발표했고, 내가 상상하는 멋진 발표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발표는 호응이 좋았고, 호평이 쏟아졌고, 나 스스로 멋진 발표자라고 암시를 주었다. 모든 것이 좋아 보였지만 그 주가 끝나가면서 내게 남은 것은 공허함이었다.
이틀 사이에 발생한 불행한 사건들이 나를 성공의 꼭대기에서 절망의 골짜기로 던져버렸다. 그것으로 끝이었나? 뭔지 모를 기분이 들었다.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전문가로서의 내 모든 것(경력, 웹사이트의 500명 사용자, 발표자로서의 경력)을 모두 하나님께 내려놓았다.
그때 내게 일어난 사건들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뭔가 과감한 변화, 설명할 수 없는 뭔가 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내 인생의 깊이가 얼마나 얄팍한지를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알게 됐고, 그런 자신이 싫어졌다. 좀 더 나은 것을, 간절히 바랬다. 지금까지 내가 얻기를 바랐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음에도 그런 것이 내게는 의미가 없었다.
마침 싱그레스Syngress에서 『구글 해킹(Google Hacking)』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책을 써 본 경험이 없던 나는 좋은 기회다 싶어 승낙했다. 이젠 내게 '좋은 선물original gift'이 된 『구글 해킹』은 알다시피 베스트셀러가 됐다.
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는 사용자가 500명에서 80,000명이 됐다. 구글과 관련된 책 프로젝트는 10개, 아니 그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디어들은 다들 난리가 났다. 슬래시닷Slashdot을 비롯해 온라인, 출판사, TV, 케이블들이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여기저기 컨퍼런스에 와 달라는 초청이 쇄도했다. 함께하고 싶던 해킹 커뮤니티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내가 일할 수 있게 기꺼이 허락해줬다. 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책을 사줬고 자선기금 마련에 동참해줬으며, 나와 아내의 우간다, 아프리카로의 선교 여행 자금을 지원해줬다. 이 사건들이 내 인생을 변화시켰고 ihackcharities.com이 해킹 커뮤니티와의 연결고리로서의 봉사 단체의 성격을 갖는 계기가 됐다. 내 삶이 변했고, 나와 아내, 가족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친밀해졌다.
구글 해킹은 나에게 책 이상의 의미가 있다. '좋은 선물'이기 때문에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데도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단어 하나, 사진 하나하나가 특별하기 때문에 맞는 내용인지 확신한 후에 수정을 하고 있다. 이제 개정판이 나왔다. 여러분에게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여러분과 이 책이 나오는 데 힘써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다.
http://johnny.ihackstuff.com에 방문해 새로운 소식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구글 해킹 데이터베이스에 여러 면으로 지원해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아마존 링크로 자선기금을 지원해준 여러분에게도 감사한다. 보안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도 큰 변화를 준 플랫폼을 만들고 지원해준 여러분에게도 감사한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지원에 감사한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처음 검색 엔진을 접했을 때에 단지 단어 몇 개를 넣었을 뿐인데 검색 결과의 개수가 너무 많아 놀라웠습니다. 이후로 검색 엔진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일은 일상의 부분이 됐습니다. 한두 번만에 원하는 결과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원하는 결과를 추려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곤 합니다. 이를 자주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아내는지 고민하곤 했습니다. 사실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데이터가 많이 있는 것은 정보라기보다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쓰레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될 무렵 인터넷은 유익한 정보의 양보다 의미 없는 데이터의 양이 급속히 증대됐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한동안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검색 결과는 실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빠르고 정확한 검색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구글이 등장하면서 검색 엔진은 정보 검색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은 이 시간에도 계속해서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지만 핸드폰으로도 접근할 수 있게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이미 축적된 엄청난 데이터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잘 추려내는 것도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구글을 잘 활용하는 정도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해킹을 시도합니다. 검색 결과를 정제하고 정제된 결과를 더욱 가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시도합니다. 이 자체로도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는 가치 창조의 작업이 아닐까요? 뿐만 아니라 주 소재는 구글이지만 주제는 구글에 국한된 내용이 아닙니다. 의미 있는 데이터, 곧 정보라는 관점에서 구글과 그 서비스에 접근하는 아이디어와 방법을 제시합니다.
원 저자는 예상 독자로 주로 모의 해킹을 시도하는 침투 테스터라는 극히 제한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구글을 통해 가치 있는 정보를 얻어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개발 배경 지식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은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이 시간에도 구글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읽는 순간에 구글 랩에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게시됐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역자들의 바람이라면 독자에게 검색이라는 1차 기반인 구글과 그 서비스에 대해 잘 알리고, 이를 기초로 데이터 가공과 의미를 부여하는 2차 서비스에 대한 영감을 덧입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역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