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네는 1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아껴 써서 2천만 원을 모았다. 영수 네는 집값이 2억 원 올랐다. 그렇다면 철수 네는 2천만 원만큼 부자가 된 것일까, 아니면 1억 8천만 원만큼 가난해진 것일까? 우리는 지난 2020년에 이러한 경험을 했다. 2021년에도 다시 겪을 것인가? “경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재테크라 함은 현금을 주식, 펀드, 부동산, 달러, 엔화, 금 등의 투자 대상으로 옮긴다는 뜻인데, 이 투자 대상의 가치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먼저 들여다봐야 하지 않는가? 투자 대상의 가치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보는 것이 ‘경제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다.
--- pp.10-11
흑사병은 경제 구조적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었다. 흑사병은 유럽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연결되는 단초를 만들었다. 한편, 노동력이 급격히 부족해지면서 농민들의 근로조건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봉건 영주들이 농민의 처우를 개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살아남은 농민의 소득수준이 향상되었고, 사회적 지위도 향상되었다. 역사적으로 르네상스 운동이 문화적 가치에 눈뜨게 했다면 흑사병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경제적 여건을 개선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 pp.22-23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서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 등에 참여하는 국가와 기업이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페이스북이 디지털 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미국의 금융 지배력이 확장될 것을 우려하면서 디지털 위안화 사업을 더욱 앞당기는 모습이다.
--- p.59
역사상 최저금리는 곧 역사상 최대의 투자기회다. 가계는 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돈의 가치가 하락했고 이러한 흐름이 지속하는 동안 자산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돈의 가치와 자산의 가치가 반비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명제다. 코로나19의 추세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금리의 향방은 가늠할 수 있다.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기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에는 백신 보급 같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알리는 이슈를 포함해 충분한 시그널이 나올 것이다. 미국의 경우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선제적 지침)를 제시할 것이다.
--- p.84
먼저, 2021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처참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은 근래까지 주택시장 규제를 피해 투자가 집중되기도 했었다. 상용건물 시장은 투자 관점에서 주택시장의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의 충격은 이러한 상용건물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셧다운 조치가 이행되면서 내수 상권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업 활동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적용되며, 회식이 급감하면서‘먹자골목’의 분위기는 흉흉하기만 하다. 온라인 쇼핑 같은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상공인의 폐업이 늘고, 창업 열기는 얼어붙었다. 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했고, 많은 사업자가 “남은 임차계약 기간 안에만 영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매물이 해소되지 않는 적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즉, 창업 열기가 더디게 회복함에 따라 공실이 쌓여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로 전망된다.
--- pp.166-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