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동에 들어서며
꿈을 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꿈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작은 발걸음들이 되어줄 목표들이 필요하고,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그를 이룰 방법과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노력과 오랜 시간이 이를 뒷받침한다.
삶에는 많은 길이 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주어진 길이 다를 것이고, 원하는 꿈에 따라, 그 과정에 자리하는 목표에 따라 걸어 나갈 길도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쓴 우리는 분명한 꿈을 갖고 있기도, 여러 갈림길 중 가장 옳은 길을 고르는 중이기도, 잠시 자리에 앉아 목표를 구상하고 있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려 하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삶의 끝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끝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를 향해 가는 길이 멀어도, 짧아도 삶에 있어서 행복하고 벅찬 감정에 뛰어나갈 수 있는 그런 길이었으면 한다.
당신이 그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또는 당신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당신이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는 이 책의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서 당신에게 작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
삼수동(三水洞). 세 개의 강이 흐르고, 두 동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이 자리하는 평범한 도시 외곽의 동네이다.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은 이 평범한 동네에서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기에 특별한 이야기를 전할 장소로 도서관을 골랐다. 우리는 여러 사람들이 거쳐 가는 이곳을 중심으로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해보려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삼수동을 떠나며
꿈이 가득한 삼수동은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냈다. 삼수동의 평범한 도서관, 인생이 담긴 아파트들, 미래를 그리는 학교, 그리고 과거를 보여 주는 책방 골목까지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동네는 도서관 안의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특별한 이야기로 책을 꾸몄다. 네 명의 평범한 학생인 우리는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묶인 개개인의 상황과 특별함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이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특이한 패션을 즐기는 삼수동 출신의 작가, 사회복지사 준비를 하는 열정적인 삶을 사는 아주머니,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 그리고 완벽해 보이지만 자신만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중생까지. 할머니 이야기에서는 예순셋 할머니의 말투며 행동까지 신경을 쓰며 글을 써야 했고, 중학생 이야기에선 우리가 학교를 다니며 느꼈던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학교에서 한 활동들을 기억해 내려 애써야 했으며, 삼수동 출신 작가의 이야기를 구성할 때에는 나의 미래를 보았다. 그리고 누군가의 어머니이면서 사회복지사 준비를 하는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쓸 때에는 어머니들을 이해했다. 장편소설을 써 본 경험이 전무한 우리에게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책을 구성하는 동안에도, 글을 쓰는 동안에는 쉬운 것 하나 없었다. 해 보지 않고서 쉽고,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이런 일들을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처럼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일들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삶은 어떤가?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으면 했다. 또 모든 사람에게 삶의 끝이 있지만 그 끝을 위해서만 살지 않았으면 하였다.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꿈을 가졌다. 수많은 시간을 노력하여 그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끝을 맞이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끝을 맞이하길 바란다. 그 꿈이 작든 크든 아무런 상관없다. 그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길 바란다.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