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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자질 노트
중고도서

엄마의 고자질 노트

: 육아 극복 글쓰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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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16g | 140*210*12mm
ISBN13 9791158771904
ISBN10 115877190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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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특이사항 : 육아 극복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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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애나 보고 있어서 자존감이 무너진 것이 아니다. 애‘만’ 키우고 있으니, 하루 24시간 내내 아이만 바라보고 있으니 내 안에 균형이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몇 년은 아이에게 내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하는 시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안에 나라는 인간의 존재 가치까지 포함시켜 버렸으니 결국 나는 텅 빈 채 덩그러니, 외로울 수밖에.

아이는 자랄수록 자유를 원하는데 나는 아이를 통해서만 나의 쓸모를 증명해 왔으니, 이젠 어쩌나 싶어 좌절할 수밖에.

그저 엄마가 되는 것이 끝이 아니었다는 걸, 엄마라는 역할이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난 후 내 무너진 자존감의 원인은 ‘엄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완전히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일까.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
나는 나에게 도대체 무엇이 궁금한 것일까.
공허해진 마음을 다시 채울 수 있는 길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

무너진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로 했다. 내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노라 결심했다. 그것은 결국 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우선 우뚝 서겠다는 의지였다. ‘쓰기로 작정’한 이유다.
--- p.34~35

부모가 된 이후로 ‘부모 됨’에 대해 어렴풋이 생각해 본 적은 있어도 깊이 있게 고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식 교육에 관한 유명한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그렇게 연신 끄덕여 놓고 어째서 나는 ‘어떠한’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걸까.

나에겐 ‘부모 됨’에 대한 신념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 정한 신념이 평생 바뀌지 않으리란 보장은 하지 못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우리의 마음은 때때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가치관은 변화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내일 바뀌어버릴 신념일지언정, 오늘의 신념은 필요하지 않을까. 신념을 가진 채 살아가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분명히 차이가 있으리니.

‘부모’가 되면 달라질 줄 알았다. 다른 이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모가 되는 일은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라 믿었다. 한 인간을 품는다는 건 그 무엇보다 위대한 일이기도 하니까.

엄마가 된 지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가씨 시절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지만, 엄마가 된 지금도 나는 쉽게 불안해하고 때때로 흔들린다. 저절로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 고자질 노트엔 ‘나는 어떠한 부모가 되고 싶은가?’라고 적었다. 자식을 기르며 맞닥트리는 숱한 고비 속에서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떠받쳐 줄, 나만의 신념을 찾아보기로 했다.

질문 하나가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선뜻 답을 적지 못했지만 때때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니까.
--- p.85~86

육아 문제로 시작한 글은 언제나 내 삶 깊숙이 관통하곤 했다. 자녀관은 결국 나의 인생관과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육아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갈수록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의 입장에서 쓰는 글 대부분이 흡사 반성문 같을 때가 많았다. 엄마가 되고 나니 어찌나 반성할 일들이 많은지. 엄마로서 하게 되는 반성이 결국 내 삶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지곤 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는 반성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반성의 글은 나를 성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졌다. 아이와 보낸 하루에서 시작된 글은 반성문으로 변했고 그 반성문은 내 삶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 와 나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젠 그 글을 나와 같은 누군가를 위해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물론 내가 겪은 변화를 모든 이가 겪을 거라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다. 몇몇에나마 작은 빛이 되어주기만 한다면 충분하다. 글이 알려주었다. 너를 위해서만 살지 말고 타인을 위해서도 살아보라고. 삶의 풍요와 충만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글쓰기를 통해 익힌 배움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않는가. ‘이 정도의 글은 나도 쓸 수 있지!’라며 내 글을 읽고선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솟구칠지도. 그래도 좋다. 쓴다는 행위에 거룩함을 느껴본 자로서 어떤 마음에서건 쓰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나로선 기쁨이니.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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