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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일기: 전성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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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일기: 전성기편

: 자연의 기쁨을 삶에 들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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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510g | 140*205*30mm
ISBN13 9791187038603
ISBN10 118703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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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면서 너무 거칠고 허황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한가하게 살 수만은 없으나, 그렇다고 주어진 나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양 허둥지둥 살지는 말자. 사계절과 보조를 맞추어 자연을 한껏 느끼면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즐길 여유를 갖자. 우리가 잠시 머무는 나그네에 불과할지라도 자연의 왕국을 느긋하게 나아가는 삶을 살자.
--- p.13

여행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식으로 여행하며 얼마나 진지한 경험을 하는지이다. … 인간, 자연과 참된 관계를 맺으면서 낡고 진부한 자리를 피해 단순하고 소박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하고, 발이 아프든 시름에 젖어있든 삶을 얼마라도 정직하게 겪는다면 어디로, 얼마나 멀리 가든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래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 여행할 때는 가만히 서 있기보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편이 더 자연스러우므로, 자연스러운 참된 삶을 사는 게 더 쉬울지 모른다.
--- p.13~14

나는 이 지구에서 서른 남짓한 해를 살아왔다. 하지만 윗사람에게서 어떤 값어치 있는 성실한 조언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은 내게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다. 충고해 줄 말이 한마디도 없었는지 모른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 시도해 보지 않은 실험이 있다. 누군가가 살아본 인생, 시도해 본 실험은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다. 내가 언젠가 값어치 있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된다면, 나는 위 세대들이 거기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음을 떠올리게 될 것을 믿는다. 어린아이였을 때 신비였던 것들은 노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신비로 남는다
--- p.42

마른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침묵의 소리다.
--- p.65

볕이 강해지면 그늘도 짙어진다.
--- p.72

병든 영혼은 나 자신의 삶과 전망만이 진실하고 정상적인 것이라 우긴다.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물이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 p.107

단단히 닫힌 솔방울은 억지로 열려는 어떤 폭력적인 시도도 거부한다. 칼로 힘써 잘라야 간신히 열릴 뿐이다. 그러다가 온기와 건조의 부드러운 설득에 굴복한다. 솔방울이 열리는 시기 또한 또 하나의 계절이다.
--- p.148

사실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인식하기 시작하고, 우리를 둘러싼 관계망이 무궁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 p.165

낙엽이 깔린 길을 걷는 건 얼마나 신선하고 즐거운 일인가! 발밑에서 와삭와삭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낙엽은 신선하고 바스락거리는 건강에 좋은 어린 희춘차이고 녹차다. 이들이 무덤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부드럽게 땅에 떨어져 바람에 구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가. 우리의 흙바닥을 수천의 빛깔로 꾸며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다. 낙엽들이 가볍고 쾌활하게 자신의 무덤으로 떼 지어 몰려간다. 이들은 상복을 입지 않는다. 땅 위를 이리저리 즐겁게 뛰어다니며 숲 전체에 자신의 이야기를 속삭이다가 적당한 무덤을 고른다. 머리 위 높은 곳에서 손을 흔들어대다가 이제 얼마나 만족스럽게 자신의 몸을 낮추고 흙으로 돌아가는가.
--- p.239

인간이 천할 때 자연의 아름다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호수에 비친 고요한 자신의 모습을 보러 호수로 간다. 자신의 모습이 잔잔하지 못할 때에는 호수에 가지 않는다. 통치자와 피통치자 모두 아무 원칙 없이 사는 나라에 무슨 고요가 있을 수 있겠는가? 정치가의 비속함이 자꾸만 생각나 산책에 방해가 된다. 국가가 내 생각을 죽이고 있다. 나는 자연을 보려 하나 다 헛된 노력일 뿐이다.
--- p.354

인격의 파종기를 거치지 않고 어떻게 사고의 수확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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