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남들과 비교한 내용을 칭찬의 기준으로 삼으면, 아이는 만족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경우 칭찬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움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가, 하는 사실보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만을 신경 쓰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당연히 아이가 성장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이 모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비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다 잘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도치 않은 암시를 줍니다. 아이들이 비교 대상의 자리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지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누가 뭐라 하기 전에 스스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위축되기 십상입니다.
--- p.30

아이가 어떤 일이나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부모는 조건 반사적으로 초조해집니다. 얼른 나서서 아이 대신 해주고 싶어진다면 ‘나는 감독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선수는 아이다.’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직접 나서고 싶은 마음을 억눌러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감독으로서 아이와 훈련을 하는 과정이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어보세요.
--- p.71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의 약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고쳐주는 단점 교정형 교육관에 익숙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길러주는 데 방해물이 되며, 단점에 치중하느라 아이가 가진 귀중한 장점을 간과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손해이기도 합니다. 단점 극복에만 집중하기에는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장점밖에 없거나 단점밖에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부모가 단점이라고 못 박은 아이의 특성이 어쩌면 그 아이의 개성이자 장점의 뒷면일 수 있답니다.
--- p.104~105

이해도에 차이가 나는 과목이 수학입니다. 특히 수학은 답을 다 가르쳐주지 말고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주세요.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끔, 그리고 최종 답은 아이가 낼 수 있게끔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쉽게 답을 알려주지 말고 질문해나가는 방법은 처음에는 시간이 걸려서 부모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문의 의미를 이해한다 → 스스로 생각한다 → 답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안다’는 중요한 기본 과정을 익히는 훈련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상대해주기 바랍니다.

<b> 육아의 궁극적 목적은 아이의 자립!</b><br/><br/>저자는 아동 행복 지수 1위에 빛나는 나라인 네덜란드를 다녀와서 큰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으며 자녀 교육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왔는데, 육아의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네덜란드 사람들의 대답이 저자의 교육 신념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저자가 기대한 대답은 아이가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안정된 생활을 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모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육아의 목적을 ‘아이의 자립’이라고 했다.<br/><br/>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부모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뭐라고 말할까? 아마 대부분은 저자가 기대했던 대로, 아이의 능력을 최대한 키워주고 그 능력을 발판 삼아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주는 데에 육아의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부모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유행하는 교육 방법이나 육아 정보를 따라잡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집 아이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아이를 지지해준다는 차원에서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행하는 학업, 예술적 자질, 인공 지능 소양을 주입시킨다 한들 아이의 마음속에 하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자리하고 있거나 의욕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부모의 노력이 빛을 보려면, 일단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을 믿고 따를 수 있는 토대, 즉 자기긍정감이 마련되어야 한다. 탄탄한 자기긍정감을 먼저 심어준 다음에 학업이든 예체능이든 그 외 다른 능력치든 쌓아 올려야 아이가 무너지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해나갈 수 있다.<br/><br/><b> 자기긍정감이 있어야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b><br/><br/>이 책에서 소개한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즈음에 아이의 자기긍정감이 낮아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이전과 비교해 학업 수준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시기이다 보니, 공부에서 겪은 좌절감이 학교생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가 닥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자기긍정감을 쌓는 훈련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미취학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아이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라서 서툴고 느린 행동을 참지 못하고 나서서 해주거나, 부모로서 당연히 자식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과잉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모의 다해주는 버릇은 아이의 자기긍정감이 꺾이는 데 큰 원인이 된다. 자기긍정감이 낮은 아이는 의지나 자립심이 부족해 보이는데, 이런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다시 역으로 아이가 의욕을 가지고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br/><br/>이 책은 이와 같은 부모의 상반되는 마음을 바로잡고 어떻게 하면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34가지 노하우를 통해 결과를 칭찬하는 부모 말고 과정을 알아주는 부모, 알아서 해주는 눈치 빠른 부모 말고 아이가 해볼 수 있게 모르는 척해주는 부모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