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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중고도서

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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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48g | 134*205*30mm
ISBN13 9791130615561
ISBN10 113061556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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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 때보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을 더 많이 만난다. 그때마다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 바로 소소한 일상이다. 크고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하루하루 마주하는 작은 것들, 그러니까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노을의 빛깔에서, 눈 내리는 밤의 풍경에서, 활짝 핀 꽃과 차 끓는 소리에서 삶의 고단함을 달래는 따스한 온기를 느낀다.
--- pp.5-6

빼어나게 우뚝 솟은 푸른 봉우리와 싱싱하고 산뜻한 하얀 구름의 아름답고 탐스러운 모양을 오랫동안 부러워하다가 한 손으로 잡아당겨서 모두 먹으려는 마음을 품었다. 그러자 양 볼과 어금니 사이에서 이미 군침을 흘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하에 이보다 더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 p.19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 굴리기를 좋아할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용 또한 여의주를 자랑하거나 뽐내면서 저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 p.35

사람은 모두 자기 나름의 향기와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다른 향기에 나의 향기가 덮이고, 다른 색깔에 나의 색깔에 묻히는 곳에는 애초에 나아가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자신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퍼져 나가는 곳, 자신의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 p.37

어린아이가 거울을 보고 웃는 것은 뒤쪽까지 환히 트인 줄 알기 때문이다. 서둘러 거울 뒤쪽을 보지만 단지 까맣고 어두울 뿐이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그저 빙긋이 웃을 뿐 왜 까맣고 어두운지에 대해 더는 묻지 않는다. 기묘하다. 거리낌이 없어서 막힘도 없구나!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 p.196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잊으려고만 한다. 그러나 슬픔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기 내면 깊숙이 자리 잡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은 슬픔 속에서 찾아야 한다. 슬픔이 지극해진 후에야 비로소 슬픔을 넘어설 수 있다.
--- pp.208-209

특별할 것 없는 일상생활 속 잡감을 거리낌 없이 글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일상의 미학이다. 일상은 그냥 두면 지나가 버리는 순간에 불과하지만, 글로 옮겨 담으면 색다른 의미와 가치로 영원히 남게 된다.
--- p.274

달콤한 말과 글보다는 차라리 맵고 신 말과 글이 낫다. 세상은 온통 달콤한 말과 글로 가득할 뿐 맵고 신 말과 글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잘 길들여진 삶보다는 차라리 야생마의 삶이 낫다. 박제된 동물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생기 없는 사물일 뿐이다. 잘 길들여진 한 삶이 박제된 동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야생마는 아무리 거칠고 위험하다고 해도 생기 넘치는 생물이다. 당연히 생기 없는 삶보다 생기 넘치는 삶이 낫지 않은가?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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