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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05g | 140*210*30mm
ISBN13 9788938205209
ISBN10 8938205207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이지헌북스   평점4점
  •  신국판, 삼면에 도서관직인있으나 본문은 깨끗함
  •  특이사항 : 신국판, 삼면에 도서관직인있으나 본문은 깨끗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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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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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신상일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언어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코드명 투어리스트](올렌 슈타인하우어), [말라스트라나 이야기](얀 네루다, 공동번역), [네버 룩 어웨이](린우드 바클레이)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팸은 건너편 상점으로 가서 진열된 핸드백들을 둘러보는 척하다가, 화려한 붉은 비단옷을 입은 나이 든 중국 여자에게 물었다. “좋은 물건은 어디 숨겨 뒀어요?”
“네?” 여자가 말했다.
“최상품 말이에요. 감쪽같은 모조품.” 팸이 말했다.
여주인은, 잠복 경찰인가? 변장을 참 잘했네, 라고 생각하며 팸과 에드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상점가 뒷문으로 나가서 왼쪽으로 돌면 ‘8’이라고 적힌 문이 있어요. 그 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가서 앤디를 찾아봐요.”
팸은 흥분한 얼굴로 에드나를 바라봤다. “고마워요!” 팸은 여주인에게 인사를 한 뒤 에드나의 팔을 붙잡고 좁은 상점가 끝으로 향했다.
“안 가면 안 되니?” 에드나가 물었다.
“걱정 마. 괜찮아.”
하지만 상점가 뒷문을 열자 펼쳐진 골목을 보고 팸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쓰레기통, 사방에 널린 쓰레기들, 버려진 가전제품들. 두 사람의 등 뒤로 문이 닫혔다. 에드나가 열어보려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미치겠네. 아까 본 자동차 사고 때문에 무서워 죽겠는데 이게 또 뭐야.” 에드나가 말했다.
“그 여자가 왼쪽으로 가라고 했지? 왼쪽으로 가자.” 팸이 말했다.
조금 걸어가니 페인트로 숫자 “8”이 적힌 철문이 나타났다. “노크를 할까? 그냥 들어갈까?” 팸이 물었다.
“네가 오자고 했잖아. 알아서 해.” 에드나가 말했다.
팸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10초가 지나도 아무 대답이 없자 그녀는 문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문이 열리자 그들의 눈앞에 어두컴컴하고 짧은 계단이 펼쳐졌다. 밑바닥에서 빛이 희미하게 반짝였다.
“저기요? 앤디 씨 계세요?” 팸이 소리쳤다.
대답이 없었다.
“그냥 가자. 처음 본 상점에도 괜찮은 핸드백들이 있었어.” 에드나가 말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확인이라도 해봐야지.” 팸은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하나를 내려갈 때마다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는 듯했다. 팸은 계단을 내려가 방을 둘러본 뒤, 활짝 웃으며 고개를 돌려 에드나를 올려다봤다. “여기가 맞아! 제대로 왔어!”
곧 에드나가 팸의 뒤를 따라 내려왔다. 좁고, 어지럽고, 천장이 낮은 방 안은 핸드백들로 가득했다. 테이블에 널려 있거나, 벽과 천장의 갈고리에 걸린 수많은 핸드백들. 낮은 기온 탓인지 에드나에게는 이 방이 고기 저장고처럼 느껴졌지만 갈고리에는 소의 사체 대신 가죽 제품들이 걸려 있었다.
“내가 죽어서 핸드백 천국에 왔나 봐!” 팸이 말했다.
테이블에 진열된 핸드백들을 집어 드는 둘의 머리 위로 형광등의 유리관들이 윙윙거리며 깜빡였다.
“이 펜디 핸드백은 틀림없이 진짜일 거야. 가짜라면 필의 모자라도 먹겠어.” 에드나가 핸드백 하나를 찬찬히 살펴보며 말했다. “이건 진짜 같아. 내 말은, 가죽은 진짜 같아. 상표만 가짜일 거야. 이거 가격이 얼마일까?”
지하실의 안쪽에 커튼이 쳐진 문이 있었다. “앤디라는 사람은 저기에 있나?” 팸이 문을 향해 걸어갔다.
에드나가 말했다. “얘, 가지 마. 그만 나가자. 이것 좀 봐. 지금 뉴욕 뒷골목의 수상쩍은 지하실에 우리 둘만 있잖니. 우리 행방을 아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팸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아휴, 너 진짜 촌스럽게 왜 이러니?” 팸은 문 앞에 다가가 소리쳤다. “앤디 씨! 위에서 중국 여자분께 얘기 듣고 찾아왔어요!” 하지만 팸은 “중국 여자분”이라고 내뱉자마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중국 여자”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에드나는 다시 가짜 펜디 핸드백을 집어들고 안감을 살폈다.
팸은 팔을 뻗어 문을 가린 커튼을 걷었다.
퓩!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에드나가 뒤돌아보니 팸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팸?” 에드나는 핸드백을 떨어뜨렸다. “팸, 왜 그래?”
에드나는 팸에게 다가갔다. 팸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쓰러져 있었다. 이마 한가운데에 붉은 점이 보였고, 그 점으로부터 마치 구멍 난 용기에서 물이 새어나오듯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맙소사! 팸!”
커튼이 열렸고, 키 크고 마른 남자가 나타났다. 검은색 머리카락과 눈 위의 흉터. 그의 손에 들려진 총이 에드나의 머리를 겨냥하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 에드나는 방 안에 앉아 있는 나이 든 중국 남자를 보았다. 남자의 머리는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관자놀이에서 흘러나온 피가 붉은 물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에드나에게 들린 것은 입을 다문 팸이 아닌 다른 어떤 여자의 말이었다. “우리, 여기서 나가야 돼요.”
마지막으로 에드나는 생각했다. ‘집에 갈래. 집에 가고 싶어.’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건축업자인 글렌 가버는 주택 위기로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그의 아내 실라는 회사 일을 돕기 위해 밤에 비즈니스 코스를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쯤은 집에 도착했어야 한다.
8살 난 딸이 잠들어 있는 지금, 글렌은 곧 자신이 생각하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실라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게다가 아내가 사고의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라는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글렌은 큰 충격을 받는다. 슬픔에 빠져 부정을 하던 글렌은 사고를 스스로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아내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들이 사는 코네티컷 교외지역의 조용한 겉모습과는 다른 그 아래 숨겨져 있는 어두운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닫힌 문 뒤의 위험한 비밀 뒤에 이은 또 다른 비밀……. 부패, 불법 행위, 미스터리한 살인자로부터의 추격,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웃으로부터의 위협 등 글렌은 자신만의 필사적인 대책으로 부인의 복수를 하고 아이를 보호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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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 소재지 : 경기도 부천시 중동 807중동종합상가 지층 이지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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