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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목소리가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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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목소리가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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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562g | 138*214*30mm
ISBN13 9788967352141
ISBN10 896735214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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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특이사항 : 신자유주의 이후의 문화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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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닉 콜드리
현 런던정경대학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교수를 지냈다. 미디어 제도 권력이 어떻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윤리 질서 형성에 기여하는가의 문제에 집중해왔으며, 미디어 철학과 사회학, 미디어 윤리와 문화 분야에 걸쳐 영향력 있는 논문과 책을 여럿 발표했다. 대표 저서로 『미디어 권력의 자리The Place of Media Power』(2000), 『문화의 내면Inside Culture』(2000), 『미디어 의례Media Rituals』(2003), 『왜 목소리가 중요한가Why Voice Matters』(2010), 『미디어, 사회, 세계Media, Society, World』(2012) 등이 있다.
역자 : 이정엽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미디어 정치 담론과 국가 표상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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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조직하는 모델이 목소리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목소리를 인지하지 못함으로써뿐만 아니라 우리가 목소리에 가치를 부여하도록 권위를 주는 대안 내러티브를 가로막음으로써 목소리를 훼손한다. 이런 내러티브를 목소리를 부정하는 합리성이라 부르자. 여기서 다시, 우리는 목소리를 부정하는 합리성의 가장 극단적 사례를 나치 독일과 그 보건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나치 보건정책은 부분적으로 의도된 일련의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작동한 게 아니라, 일부 개인의 목소리와 삶이 가치가 없다는 명시적 전제 아래 자원을 조직함으로써 작동한 때문이다. 이 보건정책의 가장 뚜렷한 표현은 ‘가치 없는 삶Lebensunwerten Leben’이라는 독트린이었는데, 이는 나치의 보건, 법, 심리적 사고에서 드러났으며 아감벤 등이 숙고한 바 있다.

---「1장 가치로서의 목소리」 중에서

아마르티아 센이 경제학의 자유 개념에 제기하는 의문 또한 중요하다. 센은 윤리학을 경제학 안으로 다시 가져옴으로써만, 자유(예를 들어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그토록 총애하는 시장 ‘자유’)가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가 하는 적절한 설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유에 관한 주류경제학의 정의(시장 환경에서 자신의 선호를 극대화할 자유)는 왜 우리가 자유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지 또는 자유의 내용이 실로 무엇인지 같은 폭넓은 고려와 동떨어져 있다.

---「2장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위기」중에서

오늘날의 일에서는 좀더 일반적으로 감정노동이 요구되며, 이를 바탕으로 열정 또한 요구된다. 영국 콜센터경영자연합 의장 앤 마리 스태그가 번팅에게 언급한 바로는, “서비스센터 고용주는 노동과정에서 요구되는 겉모습에 부합하는 감정이 속에서 우러나오도록 연기하고 연습하며 감정을 변화시키게끔 직원에게 요구한다.” 연기를 요구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지만, 속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바라는 것은 놀랍다. 요구되는 감정을 확실히 연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4장 미디어와 신자유주의 가치의 증폭」중에서

길리건이 더 최근에 수행한 작업은 가난한 흑인 또는 라틴계 소녀와 젊은 여성이 무력화되는 데서 인종, 계급, 젠더의 교차를 다룬다. 여기서 목소리의 결여라는 감각은, 하버드 학생에게서와는 달리 미묘하거나 절제된 게 아니라 직접 경험되는 사실이다. 라틴계 여자 청소년들은 주위에서 본 것에 따른 도덕에 입각해서 솔직히 말하면 안 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음은 비정상이거나 요원한 꿈이다. 길리건은 일부 사람에게서 말을 하는 기회 그리고 그들이 말한 바를 긍정적으로 인정받는 기회를 봉쇄하는 강력한 국지적 힘이 존재하며, 이 힘은 목소리의 폭넓은 사회적 분배 즉 매우 젠더화된 분배 내에서 작동한다고 말한다.

---「6장 목소리의 사회학」중에서

신자유주의가 남긴 도전은 여전하다. 시장 기능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가정과 거리를 두고 통치 방향을 재조정하기, 정치 공간을 재사고하여 정치 내러티브와 그 내러티브가 표상해야 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삶 사이에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일상적인 사회, 정치, 조직에서 목소리에 비중을 두는 구체적 정책을 만들기, 사회, 정치, 개인적 조직에서 시장이 유일한 참조점이라는 관점을 대체하기 등등. 이런 도전은 간단하게 수렴되지 않는다. 한편 한동안 불편하게 노출되어 있던 시장국가의 순환 논리는 더 폭넓은 정치과정에 방해받지 않는다면 지속될 것이다. 사실, 신자유주의는 새로운 껍데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그 껍데기는 신자유주의 자체보다도 인간 삶을 더욱 환원적으로 이해하는 사회진화론의 한 버전일 것이다.


---「7장 포스트신자유주의 정치를 향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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