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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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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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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38g | 132*200*30mm
ISBN13 9788960903777
ISBN10 896090377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책찾사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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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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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개츠비

글쓰기를 즐긴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 p.30(피츠제럴드)

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매 단어를 마치 이 세상에서 쓰는 최후의 단어인 것처럼 책 한 권 한 권을 쓸 것입니다.
--- p.31(피츠제럴드)

도저히 글이 써지지 않아 소설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청소부가 될까 고민 중입니다. 여전히 [스마트 세트]에 보낼 단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p.45(피츠제럴드)

오늘 밤 삶에 지치고 왜 이리 기운이 없는지 잉크 찍을 힘도 없습니다. … 다섯 달 동안 빈둥거리고 있는 저는 매분이 지옥입니다. 다시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하릴없이 빈들거리고 있자니 이 끈적거리고 불쾌한 우울감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 한편으론 삶도 술도 문학도 다 지겹습니다. 젤다만 없다면 한 3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습니다. … 우리 세대와 함께 허우적거리는 이 무기력하고 절반쯤은 지적인 나약함이 지겹고 또 지겹습니다.
--- p.67(피츠제럴드)

열 배나 더 오래 걸릴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지요.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그런 일이 생깁니다.
--- p.113(피츠제럴드)

그리하여 새 소설은 순전히 상상력만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단편에서 쓴 것 같은 쓰레기 상상력이 아니라 진실하면서도 찬란한 세상을 그려내는 한결같은 상상력 말입니다. 그런 까닭에 천천히,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내딛고 있으며 동시에 상당한 심적 고통을 느낍니다.
--- p.114~115(피츠제럴드)

개츠비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얼마간은 내 옆을 지키다가 사라지곤 했지요. 다시 개츠비가 내 옆으로 왔다는 걸 이젠 압니다.
--- p.150(피츠제럴드)

나 자신을 믿고 계속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편집자님의 한결같은 편지 덕분이었습니다.
--- p.151(피츠제럴드)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 건 위험하다는 선생의 생각은 옳았습니다. 그럴 땐 본능이 최고의 안내인입니다.
--- p.159(퍼킨스)

개츠비는 자신의 창조자에게 더 많은 걸 해줄 겁니다.
--- p.165(퍼킨스)

삶의 수준을 낮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불안한 재정 상황을 더이상 견딜 수도 없습니다. 최선을 다할 수 없다면 예술가로 살려고 애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920년에 제대로 살 기회가 왔었는데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대가를 치러야합니다. 그러고 나면 마흔 즈음에는 이 끊임없는 걱정과 방해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p.174(피츠제럴드)

어찌 되었건 확실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서평가와 가십꾼들의 소동이 가라앉으면 『위대한 개츠비』는 걸작으로 우뚝 솟을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똑같이 재주 좋은 말이지만, 잠에 겨운 잡종의 등에 손쉽게 올라타는 것과 기운 넘치는 순종의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은 별개의 것이니까요. 나는 그렇게 봅니다.
--- p.176(퍼킨스)

기적적으로 책이 2만 3000부까지 팔려서 출판사에 진 빚을 싹 청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년 동안 빚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빚은 나의 늙어가는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릅니다. 그나마 새 소설을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 p.178(피츠제럴드)

결국 난 꾸준히 일하는 사람입니다. 한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당시 팽배해있던 인식과는 반대로 어니스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거북이고, 그는 토끼라고. 그게 문제의 진실입니다. 내가 그때껏 손에 넣은 모든 것은 길고 꾸준한 노력의 산물인 반면, 타고난 재능으로 비범한 작품을 써낸 어니스트야말로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가라고도 말했습니다. 내게는 재능이 없습니다. 내 재능은 싸구려 재능입니다.
--- p.301(피츠제럴드)

『개츠비』를 출간할 때의 그 기쁨이란! 지금껏 내가 미약하나마 힘을 보탰던 그 어떤 책보다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그런 만족감은 이제 더는 맛볼 수 없을 것 같군요.
(퍼킨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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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균열과 모순으로 가득 찬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이 편지들은 그 부족함을 채워줄 것이다
우리의 눈동자는 사물의 표면만 볼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머리는 그 내면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일들이 우리 짐작과는 꽤 다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우리는 대개 표면을 보고 내면을 오독한다. 작가의 삶에도 내면과 표면이 있다. 표면만의 작가라고 할지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작가가 공들여 쓴 것은 그의 표면이지 내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면은 작가가 쓰는 게 아니다. 그것은 저절로 쓰인다. 작가가 공들여 쓴 것과 저절로 쓰인 것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세상사가 짐작과도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될 때 우리 영혼이 조금 자라듯 이 간극을 확인할 때 인생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더욱 깊어진다. 그러므로 한 작가의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발견했을 때, 깜짝 놀라기를. 그리고 자신이 왜 놀라게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내게는 재능이 없습니다. 내 재능은 싸구려 재능입니다. 그것에 탐닉하기를 원한다면 말이지요. 싸구려 글은 쓸 수 있습니다.”
그의 소설은 눈부시게 훌륭하다. 표면을 읽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균열과 모순으로 가득 찬 우리 인생을 깊이 이해하는 데 부족하다. 여기 실린 편지들은 그 부족함을 채워줄 것이다.
- 김연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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