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라라쿠 화산의 연한 바위로 만든 거석상 '모아이' 는 성소의 대(臺) 위에 세워져 있다. 거석상의 숫자는 성소와 중요도에 따라 각기 달랐다. 일반적으로 중간 크기의 성소에는 다섯 개의 모아이가 세워져 있다. 거대한 바위들을 놀랄 정도로 정교하게 짜맞춘 지지벽의 결합법을 본 쿡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 솜씨는 영국 최고의 석공과 비교한다 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음매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며, 돌을 서로 맞추어 끼운 방식이 가히 예술이다."

무덤들은 언제나 이러한 건축물들과 관련이 있다. 어떤 아후 뒤에는 돌들로 경계를 구분한 작은 토루(土壘)나 자그마한 직사각형의 석조 구조물이 있다. 이 구조물, 말하자면 화장터인 이곳에서는 화장을 하고 남은 사람의 뼛조각들이 발견된다. 아후의 모아이는 바다를 등지고 선 채 그 혈통의 집들을 쳐다보고 있다.

모아이가 굽어보는 널따란 경사면에 모여 사람들은 사회적, 종교적인 공동의식을 진행하였다. 아후를 마주보고 있는 집들이 몇 채 있는데, 그것들은 바로 족장, 사제, 그리고 다른 고관들이 묵는 곳이었다. '아후 모아이' 는 이러한 성소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정교한 것으로, 거석 건축술의 역작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