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녀의 감정에는 다정한 면이 없었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이 다정한 말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실패한 사람들이나 가련한 사람들, 그리고 유모처럼 삶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정한 면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정한 사람으로 변하지 못했다.’
--- p.160
‘그녀의 몸은 그와 사랑을 나누고, 그의 몸을 느끼려는 욕구로 몸부림쳤다. 이는 육체적인 허기가 아니었다. 예전처럼 할룩과 사랑을 나누었고,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상상력으로 흥분된 터치, 아찔한 흥분, 끝나지 않는 섹스, 죄악의 속삭임,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놀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어둡고, 가장 비밀스런 곳에서 찾아 꺼낸 듯한 그 멋진 희열을 원했던 것이다.’
--- p.195
‘그녀는 열렬히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그에 대한 예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다른 여자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젬과 비슷한 다른 남자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이런 남자가 또 있다고 해도 그 남자를 찾을 생각은 물론 없었다. 젬 이외의 다른 남자는 원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젬에게 자신이 목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고, 원하는 때에 자신을 두렵게 하는 이 사슬에서 풀려나는 것이었다.’
---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