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15일. 한겨울의 사마귀

집으로 비호처럼 날아 들어온 내가 화장실로 튀어들어갔을 때, 엄마가 굉장한 걸 잡아 놨으니 빨리 와 보라고 하셨다. 필름까지 사러 가시는 걸 보니 뭔가 굉장한 게 있는 듯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쥐' 였기를 바랬다.
하지만 벌레통 안에 있는 물체는 내가 생각했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난 생물이었다. 7 cm도 넘을 만한 짙은 연두색의 왕사마귀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5분쯤 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지금은 11월이 아닌가? 겨울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게다가 2~3일 전에는 얼음도 얼고 서리도 내렸는데 어떻게 생존했단 말인가? 하지만 이 사마귀는 이 모듬 위험을 다 감수했던 것 같았다.
처음에는 꽁꽁 얼어서 쓰러져 있었다던 녀석이 지금은 곧 알을 낳을 듯한 거대한 배를 이끌고 부산스럽게 움직여 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염려하던 일이 드디어 터져 버렸다.

일기 쓰기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평상시 또는 방학시 숙제로 내주는 일기 쓰기는 간단하면서도 어렵고 하기 싫은 숙제이다. 이런 일기 쓰기와 관련하여 글짓기 안내서와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쓴 일기 모음집이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은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아이의 일기를 모아 놓은것이다. 북한산 자락에서 어린 시절을 자연과 더불어 보낸 창근이는 유난히 동식물, 곤충 관찰과 과학 실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자연스레 일기에도 그런 관찰 실험 일기가 많이 들어 있다. 이 책은 과학과 관련된 창근이의 일기만을 모아 현재 초등과학정보센터 대표로 있는 박종규 선생님의 자세한 과학적 설명과 함께 실어 어린이들에게 일기 쓰기와 과학적 탐구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br/><br/>일명 집게라고 불리는 소라게, 냇가에 사는 버들치, 매미와 곤충 중에서 보호색의 왕인 털매미, 검은 바탕에 흰 점이 멋진 알락하늘소,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매미인 말매미 등 곤충과 동물을 관찰하며 그 생태와 느낌에 대해 쓴 자연 관찰 일기, 그리고 노랑어리연꽃, 무씨 가꾸기, 옥수수 관찰 보고서 등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고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관찰하며 쓴 식물 관찰 일기, 얼음 실험, 화산 실험, 로켓 발사, 솜사탕 기계 만들기 등 직접 집안에서 해보며 쓴 과학 실험 일기 등 흥미로운 과학 일기들이 들어있으며, 각 주제별 일기가 끝나는 곳에는 현재 초등학교 과학 교사이며, 초등과학정보센터 대표인 박종규 선생님의 자세한 과학 설명이 들어 있다.<br/><br/>초등학교 어린이가 직접 쓴 일기들을 모아 놓아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읽힐 수 있으며, 과학적인 내용들이 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일기 쓰기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자신이 매일매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남겨 놓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모범 일기 쓰기의 본보기 역할을 한다. 과학 실험 일기에는 어린이가 직접 과학 실험한 내용을 어린이 스스로가 그림으로 그려 보는 이의 이해를 도우며, 곤충 관찰 일기 중간에는 창근이가 직접 그리고 쓴 동시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