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맨해튼에서 나고 자랐으며,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직관주의자The intuitionist』(1999)로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작품 『존 헨리의 나날들John Henry Days』(2001)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존 원Zone One』(2011) 등 세 편의 소설과 두 편의 에세이를 집필하며, 똑같은 주제와 스타일을 선보인 적 없는 도전적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여섯 번째 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2016)로 퓰리처상(2016), 전미도서상(2016)·앤드루카네기메달(2016)·아서클라크상(2017)을 수상했으며, [타임] 2017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역 : 김승욱
충북대학교 역사교육과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근현대사를 전공했고, 최근에는 주로 중국 제국이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지식 체계에 어떤 변화가 전개되었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사적 관점에서 동아시아사와 도시사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는 『도시는 역사다』, 『경계 초월자와 도시 연구』, 「사회주의 시기 상하이 도시 개조와 공인신촌」, 「19세기 말~20세기 초 인천의 운송망과 화교 거류 양상의 변화」, 「20세기 전반 한반도에서 일제의 도항 관리정책」, 「上海時期(1840~1862)王韜的世界認識」, 「중국의 역사강역 담론과 제국 전통」, 「중국 근대 초기 역사학에서 민족 개념의 수용과 과학관」 등이 있다. 도시사학회, 한국중국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런 곳에 학교라는 이름을 붙이다니.” 카마인 교수가 말했다. 1에이커의 흙 속에 사람들은 많은 것을 숨길 수 있다. --- p.12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레코드판이 계속 돌고 돌았다. --- p.39
채찍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삐걱거렸다. 엘우드는 침대에 단단히 매달려 베개를 악물었지만, 매질이 끝나기 전에 기절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이 그에게 몇 대나 맞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 p.92
“여기서도 살아남는 요령은 밖에 있을 때랑 똑같아. 남들이 어떻게 구는지 보고, 장애물 경주를 하듯이 놈들을 피해서 돌아가는 길을 알아내는 거지. 여기서 걸어 나가고 싶다면.” --- p.108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의미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매일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에게 이런 긍지가 없다면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 p.226
그는 어두운 피부색을 초월해서 인정받기를 원했다.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 동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그를 동지로 불러줄 사람. 똑같은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아는 사람.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뒷골목과 신산한 나날로 점철된 그 미래 앞에서 손으로 쓴 항의의 팻말과 연설에 장단을 맞추는 사람.
“담대하고 격렬하다. 미국의 한 감화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은 우리를 짙은 어둠 앞에 데려다 놓는 동시에 그 어둠을 밝히는 숭고한 용기와 마주하게 한다. 배척과 폭력으로 멍든 영혼이 어떻게 좌절하고 성장하는지, 이보다 더 강렬하고 생생하게 쓸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퍼즐처럼 완벽하다는 것이다. 그의 소설에는 늘 전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