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레오나르도는 자신이 사석포를 개발하고, 지하로 강과 해자를 파고, 난공불락의 성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긴 편지를 갖고 루도비코 일 모로 앞에 나타났다. 그 편지의 제일 아래쪽에 그는 자신이 그림도 좀 그린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다 빈치는 그가 직접 발명한 리라 다 브라치오lira da braccio를 연주하는 음악가로서의 능력 때문에 밀라노로 불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하나의 문장이 루도비코 일 모로의 머리에 깊이 박혔다.
저는 각하의 아버님에 대한 행복한 기억과 빛나는 스포르차 가문의 불멸의 명성, 영원한 영예를 기리는 청동 말을 만들겠습니다.
이 약속으로 그는 궁정에 임명되었고, 덕분에 그가 일을 하고 이론상으로는 상당한 봉급을 받는 성당 바로 옆 코르테 베키아에 있는 2층짜리 스튜디오도 얻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르면서 몇몇 사람의 눈에 이 약속은 과장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중 한 명이 일 모로였다.
--- 본문 중에서
레오나르도에게는 비밀 공책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알았다. 당시 모든 수학자들과 공학자들은 그런 공책을 갖고 있었다. 그건 그들의 안전 통행 증이자 재산이었다. 수년 동안 연구한 끝에 발견한 것들을 아무에게나 알려준다면 그들은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건 과학적 지식의 문제였다. 모두가 그걸 이해하고 나면 누구든 이윤을 얻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은 성벽 뒤로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시각이었다.
깊은 밤의 새카만 어둠이 이미 지난 몇 분 동안 커튼을 걷어 올리기 시작하고 새로운 또 하루의 장관을 보여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성 안쪽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피아찰레 델레 아르미라고 불리는 뜰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서 성의 하인 중 한 명인 레미지오 트레바노티는 자신이 걸려 넘어진 물체의 정체, 각하께서 밤낮 어떤 시간이든 뜰 바닥에 어떤 물체도 없게 말끔히 유지하라고 명령하신 만큼 애초에 거기 있으면 안 되는 물체의 정체를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
“그 불쌍한 자의 가슴이 코르셋이나 더블릿 같은 걸로 압박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옷은 그의 가슴을 아주 꽉 누르고 조여서 몸에 있는 모든 공기가 빠져나가게 만들고 더 많이 들어오게 가슴을 넓힐 수 없만게들죠.”
“어떻게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건가?”
“몸을 갈랐을 때 갈비뼈와 흉곽에 금이 간 걸 보았습니다. 뼈가 아니라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되는 부드러운 결합부와 심장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뼈에 말입니다. 무언가가 사방에서 그를 압박한 것처럼요.”
“사람이 그런 걸로 죽을 수 있나?”
“네, 각하. 물에 빠지거나 공기를 들이킬 수 없게 만드는 다른 사고로 죽는 것처럼 말이죠.”
--- 본문 중에서
레오나르도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고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루도비코가 거기 있고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 필요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2년 전쯤인데 마스터 안토니오 미사글리아가 저를 불렀습니다. 대금 서랍에서 가짜 동전을 발견했다고 그러더군요. 얇게 금을 입힌 납 두카트였습니다. 완벽한 복제라서 정수저울에 달아보지 않으면 속을 만한 물건이었죠. 그는 자기 고객 몇 명을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제자에게 주는 돈에 표시를 해놓으라고 하더군요”.
루도비코 옆에 앉은 갈레아초는 두 사람을 번갈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레오나르도가 말하는 동안에는 루도비코를 보고, 루도비코가 숨을 멈추고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에는 레오나르도를 보았다.
--- 본문 중에서
“신용장? 내 말 좀 들어보게, 메세르 레오나르도. 지난여름, 8월 중순에 몇 가지 물건을 주문하느라 지오반니 바라치오를 만났지. 우리는 평소처럼 잠깐 이야기를 했고, 그가 나에게 혹시라도 신용장을 쓴 적이 있느냐고 묻더군. 나는 그럴 필요도, 기회도 없었지만 혹시라도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러겠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나에게 발행한 사람이 죽어도 신용장이 여전히 유효하느냐고 물어보았어. ”
레오나르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체칠리아를 구태여 유도할 필요가 없을 뿐이었다.
--- 본문 중에서
“그래? 그 증거란 건 어디에 있나?”
“신부님의 식당 벽에 있습니다, 훌륭하신 신부님. 그 벽감에 프레스코화를 그린 건 람발도 치티입니다. 그의 솜씨인 걸 알아보았습니다.”
레오나르도가 말을 하면서 일어섰다. 루도비코가 종종 그러듯이 큰 키를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긴장을 풀기 위해서였다.
“제 스튜디오에는 수십 명의 제자가 있고, 저는 그들 한 명 한 명의 붓질, 붓에 실리는 무게, 특정한 색 배합 취향, 그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고 풀리는 비율을 전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람발도 치티처럼 재능 있는 사람들은 더 그렇고요. 왜 신부님께서 그가 신부님을 위해 일했는데 모른다고 주장하시는 건지 궁금하군요.”
“이게 각하께서 믿으시는 근거입니까? 우리가 아직 흔적도 보지 못한 거대한 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화가의 예술적 판단요?”
--- 본문 중에서
첫 번째는 어떤 사물도, 생물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고,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떨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만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법입니다.
두 번째는 실수가 없다면, 그리고 실수를 통해 얻은 지식이 없다면 사람은 경험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겁니다. 아기가 기는 법을 배우고, 그다음에 몸을 일으키고, 뒤로 넘어질 때만 자신의 두 발로 일어서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매번 실수를 저지르고 그 사실을 인정할 때 즉시 그것을 고치고 기억할 수 있는 법입니다.
너무 늦을 때까지 자신이 한 일의 심각함을 깨닫지 못했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그것을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람발도와 달리 그대는 즉시 그걸 고쳐야만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같은 실수를 다시, 또다시 저지를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그게 사람의 천성이니까요.
자신의 실수를 해결한다는 면에서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가지십시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