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이 자네는 조선 사람이네. 그러니까 하는 말인데, 남들이 손대기 전에 자네가 스스로 조선 나비를 연구하는 게 마땅한 일이네. 자기 것은 자기가 가장 잘 알 수 있거든. 음, 한 십 년만 그 방면을 열심히 붙들고 있으면, 모르긴 몰라도 자넨 조선 나비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잘 아는 학자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석주명은 확실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 일이 자네한테 가장 맞는 일인 것 같네. 다시 말하지만, 한 십 년만 파고든다면 세계 제일의 학자가 될 수 있을 걸세……."
그 날, 석주명은 늙은 교수의 집에서 돌아온 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하였습니다.
'십 년이라, 십 년만 그 분야를 파고들면…….'
유독 그 십 년이라는 소리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 pp.86-87
"주명이 자네는 조선 사람이네. 그러니까 하는 말인데, 남들이 손대기 전에 자네가 스스로 조선 나비를 연구하는 게 마땅한 일이네. 자기 것은 자기가 가장 잘 알 수 있거든. 음, 한 십 년만 그 방면을 열심히 붙들고 있으면, 모르긴 몰라도 자넨 조선 나비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잘 아는 학자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석주명은 확실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 일이 자네한테 가장 맞는 일인 것 같네. 다시 말하지만, 한 십 년만 파고든다면 세계 제일의 학자가 될 수 있을 걸세……."
그 날, 석주명은 늙은 교수의 집에서 돌아온 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하였습니다.
'십 년이라, 십 년만 그 분야를 파고들면…….'
유독 그 십 년이라는 소리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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