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명의 붉은 눈동자는 수백년 전에 내가 뜻을 이루려고 직접 만들어낸 거란 말이다....'
그러자 아까부터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으려 애쓰던 키아공주가 말을 가로막았다.
'너의 사악한 뜻을 이루려고 말이지?... 네놈이 하는 일이란 선량한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게 전부지. 데미테르한테도 그랬고 우리 어머니 한테도 마찬가지 였어!'
한편 에릭은 점점 좁혀들어오는 화염의 감옥, 즉 데미테르의 불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 마녀가 한 이야기를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즉, 자신은 그 누구의 친구도 아니며, 스파의 친구는 더더욱 아니라는 얘기 말이다. 불줄기는 서로서로 주르륵 미끄러지고 휘감기면서 붉게 빛났다가, 은빛으로 변하는 듯 하면서 다시 붉게 빛나곤 하였다. 닌들에게도 화염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 감히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데, 분명 무언가 이상하긴 이상했다.즈즈즈즈.....
--- p.85
"닐…? 너, 닐 맞아?"
그런데, 딱정벌레는 바둥바둥 알더미를 헤치고 기어 나오더니 에릭과 줄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얘들 좀 봐! 키아 공주의 주문 때문에 그렇게 커진 거야?"
에릭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아까보다 더욱 다듬거렸다.
"어, 어… 주, 주문이 좀 잘못됐나 봐… 한데 말야, 닐… 그게 말이야… 어, 어떻게 된 거냐면…."
그때 줄리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닐, 너는 지금 딱정벌레가 되었어! 끔찍한 모습이 되었다구!"
---pp.52~53
"닐…? 너, 닐 맞아?"
그런데, 딱정벌레는 바둥바둥 알더미를 헤치고 기어 나오더니 에릭과 줄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얘들 좀 봐! 키아 공주의 주문 때문에 그렇게 커진 거야?"
에릭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아까보다 더욱 다듬거렸다.
"어, 어… 주, 주문이 좀 잘못됐나 봐… 한데 말야, 닐… 그게 말이야… 어, 어떻게 된 거냐면…."
그때 줄리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닐, 너는 지금 딱정벌레가 되었어! 끔찍한 모습이 되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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