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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환희를 담은 사냥 그림 호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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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환희를 담은 사냥 그림 호렵도

: 삶의 환희를 담은 사냥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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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14g | 135*210*14mm
ISBN13 9791189706159
ISBN10 118970615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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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한국의 채색화 모던하게 읽기 2
  •  특이사항 : 출간 20201225, 판형 135x210, 쪽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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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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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평원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사냥을 묘사한 그림의 한 장면. 왕공귀족으로 보이는 무리가 말을 타고 천천히 이동하면서 사냥꾼들이 사냥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냥꾼들은 기마騎馬 자세에서 활을 쏘아 사냥감을 쏘아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칼과 창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산천을 나는 듯이 내달리는 현란한 기마술을 자랑한다. 마상재 수준의 여러 가지 동작을 보여주는 사냥꾼들은 기마술뿐만 아니라 복장도 화려하다. 두발은 변발을 하고 있어 이들이 북방민족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실감 나게 묘사한 만주족의 사냥 그림을 호렵도(胡獵圖)라고 한다.
--- 「1장 조선에서 유행한 청나라의 사냥 그림」 중에서

만주족의 대표적 사냥이었던 사슴 사냥에 대한 인식은 71세 노인 건륭제가 여전히 사슴 사냥에 열중해 있는 모습을 그린 〈홍력일발쌍록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슴과 사슴 사냥은 만주족의 민족적 원류에 대한 성찰이었다. 건륭제는 만주의식을 실현하는 장소로 강희제가 건설한 목란위장과 피서산장을 최적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건륭제는 조부인 강희제가 목란위장과 피서산장을 건설한 의미를 잊지 않고 재위 60년 동안에 목란위장을 가장 좋아하는 수렵장으로 만들고 40번이나 찾아갔다. 건륭제는 선조들이 힘들게 차지한 강토를 한 부분도 잃지 않고 보존하려면 마땅히 용맹스럽고 전쟁에 능한 군대가 있어야 함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 「3장 황제가 맹호를 쓰러뜨리셨다」 중에서

〈목란도〉는 건륭제가 목란위장에서 연례적으로 행하던 가을 수렵 목란추선(木蘭秋?)을 하기 위해 자금성을 출발해서 이동하고, 궁장을 설비하고, 몽고귀족들과 잔치를 하며, 사냥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록한 청대 궁정 기록화이다.
〈목란도〉의 미술사적 의의는 18세기 중국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일 뿐만 아니라 외래 통치 집단의 예전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좋은 그림이라는 점에 있다. 또한 만주기인의 복식·장비·일상생활·농촌 풍경·몽고인들의 궁장 설비와 유목생활 등이 여실히 묘사돼 있어 가장 확실한 사료라 하겠다. 청나라 수렵도의 다양한 모습이 〈목란도〉와 비교됨으로써 이를 이해하는 교과서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호렵도와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있어서는 다양한 부분에서 비교되는 좋은 자료임에 틀림없다.
--- 「4장 화살 한 발로 두 마리 사슴 잡는 상무정신」 중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호렵도를 가장 먼저 그렸다는 김홍도부터 호렵도로 녹취재에 참여한 자비대령 화원들의 행적에서 볼 때, 호렵도는 이들이 중국 연행 시, 현지에서 청대 수렵도를 보고 조선에 전파한 행적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 조선 후기에 수행화원 또는 군관으로 사행한 화원들은 대개 우수한 화원으로 선발됐고, 이들의 임무는 하명 받은 특별한 그림을 그려오는 것과 중국 현지의 중요한 그림들을 모사하거나 구입해오는 것이었다. 당시 화풍의 주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던 도화서 화원이 중국 회화를 접촉하고 이를 조선의 상황에 맞게 형상화시켰다는 사실은 이들이 청대 화풍을 조선 후기에 전파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말해준다. --- 「5장 청나라 연수 간 화원들, 호렵도를 들여오다」 중에서

19세기 이후의 민화 호렵도에서 ‘수자기’와 같은 군기가 등장하면서 주인공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선 문화의 보편화와 저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편화란 상하의 구분 없이 동질화된 것을 의미하고 세속화는 특정한 상층계층에서 누리던 문화가 그보다 격이 낮은 계층에서도 같이 향유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수렵 장면은 군대 장수들의 막사에 적합함과 동시에 평화스러운 장면은 성공한 양반을 묘사한다. 이 인용은 호렵도가 장수들의 막사에 배치돼 있던 장식물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호렵도가 원래 왕공귀족이 사냥하는 그림이었으므로 앞으로의 출세를 기원하면서 호렵도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 「9장 군사 시설을 장식하다」 중에서

춘향의 방을 치장한 그림 중에 호렵도 병풍이 있고, 방치레를 하였다는 것은 장식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엽서에 혼례식의 배경으로 호렵도 병풍이 나타나는데 이는 호렵도의 용도가 일반적인 장식용 또는 생활용품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장식 용도로 호렵도를 비롯한 민화가 사용됐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민간의 장식적 용도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기록은 예대기(1845-1918)가 쓴 『균곡유고筠谷遺稿』 권 제1에 호렵도라는 제화시題畵詩이다. 이에 대해 강관식은 “청나라의 문물이 극성했던 조선 말기에는 어염의 민간장식 병풍으로까지 이런 그림들이 크게 유행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호렵도는 조선 말기에 이르면 민간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장식병풍으로까지 용도가 변한 것이다.
--- 「10장 벽사, 길상, 장식의 그림이 되다」 중에서

19세기 중기부터 후기의 작품들은 상층 문화의 저변화가 진행되는 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임진ㆍ병자년의 양란 이후 국가 제조사업의 성공과 국제무역의 흑자 등은 상품화폐의 발달과 도시의 팽창을 초래하면서 사치풍조를 만연케 했다. 사치풍조는 경제적 성장이 둔화된 영ㆍ정조 연간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켰지만, 미술과 공연예술 등에서는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고 크게 활성화시켰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 부를 축적한 중인 계층과 평민 계층이 왕실과 사대부가에서 향유하던 호렵도를 자신들의 문화 속으로 받아들였다. 이 시기는 특히 민화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시작하던 때이므로 호렵도 역시 이 기간에 가장 많이 그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 「12장 사치풍조에도 기품을 잃지 않고」 중에서

호렵도에는 모든 작품에 사냥개가 등장하는데, 주로 왕공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팔자 좋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작품도 이따금 보인다. 원숭이는 재주와 출세를 상징할 뿐 아니라 장수, 벽사의 의미를 가진 서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호렵도의 소재들은 시기별, 용도별로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어 이를 해석하면 참으로 흥미롭다.
조선의 호렵도에는 유달리 호랑이 사냥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경기대학교박물관 소장 병풍에서 각 짐승의 수렵 장면이 10개가 있는데, 호랑이 사냥 장면이 5개나 된다. 심지어 19세기 이후 호렵도에서는 호랑이가 사냥꾼에게 달려드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는 조선 후기 시대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 「14장 백성 괴롭히는 탐관오리, 호랑이가 막아주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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