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이론의 실천과 실천의 이론화를 통하여 학생과 교사가 교실에서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의 행동이 달라지는지, 그 과정에서 교사들은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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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에 대한 나의 이해, 그리고 이 책의 이론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다음과 유사하다. “이론이란 연구자와 실천가 집단 구성원들이 특정한 연구 분야의 핵심 개념과 과정에 관해서 이해하고, 설명하고, 예측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명제적 네트워크다”(Unrau & Alvermann, 2013:49). …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이데올로기적으로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론은 일상적인 문제와 사건에 접근하는 근거를 제공하는 “실용적 기여(pragmatic commitment)”다(Kamberelis & Dimitriadis, 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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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인종 이론 관점에서 자말의 연결은 단지 시간과 맥락을 가로지르는 추론적 연결이나 상호 텍스트적 연결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의 지배 내러티브인 탈인종적 내러티브에 대한 반이야기를 삽입함으로써 인종차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이는 능력주의 신화에 도전하면서, 인종차별을 현실적이며 현재적인 것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린이 자말에게 “지금 그 이슈에 관해서는 더 말하지 않기로 해요!”라고 했을 때, 그녀는 인종주의라는 현재 이슈와의 연결이 교실에서 환영받지 못하거나 적어도 자신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선언했다. 인종과 인종 불평등이라는 주제와 안전한 역사적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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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저벨의 수업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실제적이면서도 의미에 기초한 활동이 이루어졌고 학생 상호 작용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 학생들의 언어 사용에 관해서 주목할 만한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 학생들은 언어 놀이를 하고 있다. 에이버리가 키우는 식물과 그것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농담을 하면서 말이다. 이 모습은 마치 과업에서 벗어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회언어적 관점에서 이들은 에이버리의 식물을 매우 정확하고도 상상력이 넘치게 묘사하면서 언어적이고 개념적인 유연성을 보여 준다.

<b>이론 없는 실천, 실천 없는 이론은 존재할 수 없다: 문해교육 이론의 사용설명서</b><br/>이 책의 목적은 일련의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그리고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읽기와 문해교육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론과 교실의 실천 활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론과 실천이 본질적으로 통합적이며, 이론 없는 실천과 실천 없는 이론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론은 박물관에 전시된 항아리가 아니다. 이론은 실천의 의미를 밝히거나 실천을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론은 그 자체로 실행되기도 하고, 실제 학생과 교실 그리고 매일의 교실 상황에 맞게 변형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론은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이 책은 문해교육 이론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 주는 사용설명서다. <br/><br/><b>교사와 학생의 발화, 움직임, 교실의 역동과 딜레마 상황이 그대로… 생생한 수업 사례의 공유</b><br/>존 듀이는 교사들이 자신의 실천에 대한 지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론과 실천의 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그에 근거해 교육 프로그램 특성 및 교수법의 구체적 형식을 재설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실제 미국 교실의 사례를 통해 동시대 교육자들이 어떻게 그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각 사례에는 교사와 학생의 발화, 움직임, 교실의 역동과 딜레마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사례 속 실천은 완벽하지 않다. 어떤 이론의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되기도 한다. 독자는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에 자신의 실천을 비추어 보고, 자신의 현장에서 어떻게 지적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떠올리게 될 것이다.<br/><br/><b>다시 교실로… 실천(praxis)을 위한 질문</b><br/>매 장의 마지막에는 ‘실천을 위한 질문’과 ‘더 읽을거리’가 실려 있다. 책 속의 이론과 실천을 책 밖으로 연결하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는 독자에게 더욱 적극적인 읽기와 새로운 상상력의 발휘를 요청하며, 그 자체로 ‘문해교육 실천이론’이 작동하는 한 장면이 된다. 이러한 경험은 교실 단위에서 문해교육을 실천하는 이들은 물론 다양한 장소, 범위에서 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실천의 비전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