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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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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가

: 일본에 울려퍼진 조선 도공의 망향가

정광 | 김영사 | 2020년 08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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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82g | 150*210*18mm
ISBN13 9788934992745
ISBN10 89349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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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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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의 문화가 전기에 비해 훨씬 침체되었던 것은 이러한 인적 자원의 손실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며 얻은 인적 자원으로 여러 부문, 특히 도자기와 활자 인쇄술, 건축 기술, 철기 제조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근대화의 기초를 다졌다. 본서에서 다룬 도자기에 관한 것만을 보더라도 임진왜란 때 납치해간 도공들이 발전시킨 일본 도자기가 서양에 알려져 대량 수출되며 많은 자금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벌어들인 자본이 바로 일본의 근대화를 촉진하는 밑천이 된 것으로 필자는 본다.
--- p.14

교토대학 문학부 언어학연구실에 소장되어 있는 나에시로가와 전래의 조선어 학습 자료 중에 〈조선가〉라고 제목을 붙인 한 책의 필사본이 있다. 이 책에는 조선 이두식 표기법을 혼합하여 한자로 쓴 4연의 가요가 있고 각 구의 왼쪽에는 언문, 오른쪽에는 가타카나로 조선어가 표기되어 있다.
--- p.21

사쓰마의 피랍 조선인의 수효는 전게한 시마즈 마타하치로의 도해면허에 나와 있는 분로쿠 4년(1595) 4월 16일에 납치된 24명과 《성향집》에 기록되어 있는 100여 명, 그리고 게이초 3년(1598) 말에 시마즈군이 철수할 때 연행한 80여 명, 합 200여 명만이 기록에 남아 있다. 이 중에 일부는 쇄환되었지만 남은 포로는 나에시로가와에 옮겨져 그곳에서 영주하게 된다. 밤에 바다로 나아가서 귀국하려고 몰래 배를 띄우려 했지만 모두 사쓰마 영주의 철저한 감시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한탄하며 산에 올라 고국을 향하여 망향의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를 수밖에 없었다.
--- p.101

왜란 때에 조선 남원에서 시마즈군에 납치되어 사쓰마의 나에시로가와에 억류된 도공들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때에 시마즈군에 납치되어 끌려온 조선인들은 시마즈 요시히로의 영지인 사쓰마 나에시로가와에 정주했으며 그들은 황무지였던 이곳을 일본 제일의 도향(陶鄕)으로 발전시켰다. 이곳은 일본에서 ‘고려인 마을〔高麗人村〕’로 불리는 도자기 마을로 알려져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리고 일본의 저명한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의 《고향을 잊기 어렵습니다(故?忘じがたく候)》로 인해 왜란에 납치된 조선인들의 정착지로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p.105

역대 사쓰마의 한슈 중에서는 시마즈 미쓰히사가 조선의 풍물, 습관, 도자기에 가장 많은 이국 취미로서의 애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나에시로가와의 조선인 후손에 대해 보호정책을 폈고 그로 인해 나에시로가와는 최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에시로가와의 피랍 조선인 후예들은 사쓰마의 역대 한슈로부터 우대를 받았고 그중 일부는 나중에 신분상의 특별한 대우를 받아 대대로 후치마이(녹봉)를 하사받았다.
--- p.141

일본에 납치된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조선 문화에 대하여 상당한 긍지를 지닌 것으로 보이고 조선에서 유행한 시조 형식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노래한 것이다. 시문의 내용으로 보아 언문을 많이 써보아서 익숙하고 시조의 형식도 잘 갖추어졌다. 특히 피랍 조선인들은 일본인이 알지 못하는 언문(諺文)으로 무엇인가를 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 차완에 이러한 시문을 써서 일본인 몰래 자신들의 설움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p.191

조선 남원에서 간행된 《양금신보》에 실린 〈오ㄴㆍ리〉는 정유재란 당시 남원이 함락되었을 때에 이곳을 침공한 왜군의 시마즈군에 납치되어 사쓰마에 끌려간 도공들이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부르던 노래였다. 그리고 자연히 그의 후예들도 이 노래를 망향가로서, 그리고 평화를 갈구하고 전쟁을 혐오하는 반전의 노래로서 대를 이어 부르게 된 것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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