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金裕貞, 1908.01.11~1937.03.29)은 본관은 청풍(淸風)이며, 별도의 아호는 없다.
한국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강원도 춘천군 증리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1916년부터 1919년까지 이웃 글방에 다니면 《천자문》, 《계몽편》, 《통감》 등을 배우고, 붓글씨를 익혔고, 에울 입월초등학교를 거쳐 경성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름을 나이(羅伊)로 바꾸었다가 3학년 때 다시 본래 이름으로 되돌렸다.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안회남(신소설 《금수회의록》의 저자 안국선의 아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야구·축구·스케이팅·권투·유도 등의 스포츠와 책 읽기, 영화 감상, 바이올린 연주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겼다.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던 해 김유정은 4살 연상의 기생 박록주(朴綠珠)를 보고 한눈에 반해 밤새워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혈서를 전하긷도 하는 등 2년여 간의 짝사랑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폐인 생활을 하다가 늑막염과 치질에 걸려 고향 춘천으로 내려갔다. 거기에서 농민들의 순박한 마음과 가난한 삶을 직접 보았다.
1931년 다시 상경한 김유정은 경성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퇴학했고, 1934년 구인회에 가입하여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결핵과 치질이 악화되어 29세로 요절하기까지 불과 2년 동안 《소낙비》, 《금 따는 콩밭》, 《산골나그네》, 《봄·봄》, 《동백꽃》, 《아내, 안해》, 《총각과 맹꽁이》, 《따라지》, 《땡볕》 등 3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