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회자요, 선교사다. 이 땅을 작은 예수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온 몸에 지고 살 것을 다짐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예수님처럼 살아야 마땅하다. 나는 무익한 종으로 그저 예수님이 분부하신 일들을 감당하며 살아야 할 뿐이다. 어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예수님처럼 살 것을 다짐하며 마음을 새롭게 한다. (152p)
가난한 자들, 노숙자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해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 수 있다. 윤리나 도덕의 잣대로 판단하고 정죄하면 이 세상에서 받아들일 사람, 사랑할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오히려 미움만 커져간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악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그 분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을 때에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나의 사랑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죄인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노숙자들을 잠시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평생 함께 살기로 작정하게 되니 그들을 받아들이고, 점점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나에게 찾아온 가장 큰 기적이다. (153p)
언제부턴가 한국과 일본의 교회는 소위 보수와 진보, 복음 전도에 힘쓰는 교회와 사회 선교에 헌신하는 교회가 서로 나눠지게 됐다. 서로가 자신들이 서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며 다른 쪽의 노력을 폄하하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 복음 전도와 사회 선교는 나뉠 수 없다. 예수님은 막힌 담을 허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우리 주님은 화해자 시면서 하나 됨의 상징이시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다! 복음 안에서 사랑과 정의, 보수와 진보가 하나이며 복음 전도와 사회 선교가 서로 모순되거나 나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며 이 땅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헌신할 수 있다. (161p)
우리는 사랑의 빚진 자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총회와 지방회 각 교회와 더불어 사는 교회가 되려한다. 주님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일본과 세계 선교를 위해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을 내어놓을 마음의 자세를 갖고 있다. 우리는 무익한 종들이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내어 드리는 것은 은혜를 입은 자들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165p)
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민족의 벽을 넘어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가교(架橋)가 될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스스로를 낮추시며 세상과 하늘의 가교가 되셨다. 자기를 드리시면서 죄에 빠진 인간과 하늘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잇게 하셨다. 우리 역시 겸손한 자세로 우리를 드리며 한국과 일본의 아름다운 관계를 다시 잇게 할 수 있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사카의 나니와교회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아래 함께 모이는 장소다. 그곳에서 흐르는 생명수를 통해 한일간의 두꺼운 반목과 불신의 벽이 무너지기를 소망하며 선포한다. (170p)
우리 교회는 매주 3번 노숙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한다. 노숙자들은 식사를 하면 꼭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우리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 한다. 분명,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되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노숙자들에게 주고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서로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나니와교회를 생각하며 늘 감동, 감사하는 것은 우리 교회가 노숙자들의 사랑을 받고, 노숙자들과 함께 세워진,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걸어 나갈 교회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우리 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176p)
우리 나니와교회는 모든 교우들이 영적 양식을 풍성히 공급받고, 그동안 세상에서 느끼지 못한 안식과 위로를 얻고. 천국에 가기까지 주의 풍성한 은혜를 함께 나누는 노숙자들의 영혼의 안식처이자 집이다. 물론 거룩하신 하나님의 전이다. 나는 평생 이 하나님의 전에서 노숙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 것을 다짐했다. 평생 거리와 공원을 방황했던 그들이 나니와교회에 닻을 내리고, 인생의 등대이신 주님을 만나며, 하나님의 전에서 즐겁게 믿음의 삶을 살며, 평안히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나와 아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200p)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다. 우리의 교회는 이 땅의 모든 자들이 마지막에 거할 영적 항구와도 같다. 그 항구에는 어떤 국적, 어떤 종교, 어떤 환경의 배들도 들어와 안전하게 거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교회에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있다. 인생은 유한하다. 잠시 살다 가는 것이다. 장례식 때마다 평생 고단한 삶을 살았던 한 인생 인생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유한한 인생에서 가장 의미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오직 주님을 위해 한 일들만이 남는다! 나와 우리 교회는 할 일이 많다.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이 땅의 작은 자들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노숙에서 천국까지’ 돌보기 위한 우리의 발걸음은 결코 멈출 수 없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며, 이것이 나의 찬송이다. 할렐루야! (2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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