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의 작은 도시 오스틴. 인기를 한 몸에 끌고 있는 섹시한 라디오 DJ 정글 줄리아는 친구인 알린, 셰나와 셋이 모처럼 신나는 밤을 보낼 예정이다. 밤 새도록 동네의 바를 섭렵하며 신나게 웃고 춤추는 세 사람, 그러나 어딘가에서 조용히 이들을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으니…. 자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미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서 삶의 위안을 얻는 스턴트맨 마이크(커트 러셀 역)가 바로 그다. 자신의 차를 ‘100% 데쓰 프루프(절대 죽지 않는)’의 안전한 차라고 소개하며 안전 귀가를 책임지겠다고 미녀들을 유혹하는 마이크. 어느 날, 또 다른 미녀들을 노리던 그는 인생 최고의 제대로 된 적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끝을 보고 싶다면 따라오라!!
[감독 설명] 쿠엔틴 타란티노
학교나 극단에서 영화를 배우는 감독이나 배우들과는 달리, 22세의 타란티노는 캘리포니아의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토론하고 손님들에게 영화를 추천하며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한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1992년 <저수지의 개들>로 눈부신 영화계 데뷔를 이루었다. 헐리우드 전통의 빈틈없는 드라마에 재치넘치는 대사와 대중문화에 대한 세련된 안목을 결합한 작품 하나로 현대 대중영화의 판도를 한번에 바꿔놓은 것이다. 그의 다음 작품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펄프픽션>으로, 다중적인 스토리 라인에 프랑스 뉴웨이브의 흥취를 더한 이 작품은 크리스토퍼 워큰, 하비 카이텔 같은 컬트 스타들을 주류로 끌어올리며 자신의 유명도로 인해 더욱 인정받지 못하던 브루스 윌리스나 존 트라볼타 같은 배우들이 재조명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1997년 <재키 브라운>에서 왕년의 스타 팜 그리어를 마약을 취급하는 스튜어디스로 기용해 여성캐릭터에 대한 성숙한 이해와 표현을 보여주어 찬사를 받은 타란티노는 6년 후 모든 종류의 무술 영화와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를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틀 안에 버무려낸 <킬 빌>을 연작으로 발표한다. 언제나 파격적이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하게 해온 감독, 번뜩이는 재능을 숨기지 못해 영화작업뿐 아니라 등 TV 시리즈 연출로도 명성을 쌓고 있는 타란티노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뿐 아니라, 각본, 촬영, 카메오, 프로듀서의 1인 5역을 맡아 넘치는 열정과 재능을 뽐내고 있다.
[작품 설명]
시작: 로드리게즈가 타란티노의 집에서 자신의 것과 같은 포스터를 발견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는 로베르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와 함께 개봉하는 동시상영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로드리게즈가 타란티노의 집에 놀러갔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선정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주로 동시상영관)’ 영화 포스터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부터였다. 로드리게즈는 두 개의 영화를 붙인 ‘더블 피쳐’를 오래 전부터 만들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고, 타란티노는 함께 프로젝트를 할 것을 제안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는 미친 연쇄살인자의 질주하는 죽음의 차에 관한 얘기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는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초토화된 마을로 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들은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영향 받았던 60-70년대의 인디 공포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미싱 롤(잃어버린 필름분량)과 황당한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쾌감을 이끌어낸다. 두 감독은 같은 배우를 때로는 동일인물로, 때로는 전혀 다른 인물로 각 영화에 출연시키는 등 동반작업을 충분히 즐겼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쿠엔틴 타란티노 두 감독은 자신들의 매우 다른 동시에 완벽한 영화들이 그라인드하우스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각각 개봉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표했으며, 90분의 시간제한에서 자유로워진 두 편의 영화 중 <데쓰 프루프>는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분에도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끝: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엔딩. 대체 어떻기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 다섯 번째 영화는 추격 영화인 <식스티 세컨즈>, <배니싱 포인트>, <매리와 래리Dirty Mary and Crazy Larry>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타란티노는 장르를 섞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으며 특히 추격과 슬래셔 장르를 한데 합쳤다. 이 영화에서는 밥 클락의 <블랙 크리스마스>와 허셜 고든 루이스의 <피의 축제Blood Feast> 그리고 <공원 가의 집The House on the Edge of the Park>와 같은 고전적인 슬래셔 영화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데쓰 프루프>는 타란티노의 가장 직선적인 영화이다: 사건들은 시간에 따라 전개된다. 타란티노의 영화로선 익숙치 않은 이 구조는 그의 어떤 영화에서 보다 훨씬 흥미롭다. 정글 줄리아와 조이 벨을 비롯한 7명의 미녀들은 슬래셔 장르의 “마지막 희생자”의 개념을 바꾼다. 그는 이 여성을 죽이지 않으며, 복수에 대한 명확한 내러티브를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