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는 자신을 돌본다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는다. 자신을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것이 거의 고정관념처럼 굳어져 있다. 우리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돌보려는 경향이 있다. 자녀, 배우자, 부모를 돌보는 사람이 남자인 경우보다 여자인 경우가 월등히 더 많다. 우리 뇌의 프로그램이 원래 그런 식으로 짜여 있다.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의 욕구를 자신의 욕구보다 더 우선시하며, 가끔은 이런 애타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이런 틀을 깨고 자신을 먼저 보살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을 잘 먹이고 잘 재워라. 처음에는 좀 어색하더라도 매일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 자신을 위로해주어라. 당신은 그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pp.22∼23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고,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당신이 뭔가를 고치면 그 사람이 분명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협상 단계에 들어와 있다. 헤어진 남자를 다시 눌러 앉힐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는 걸 삶의 목표로 삼으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단계다. 당신이 잘못을 했든 안 했든 상관없이, 헤어지게 된 게 모두 자신 탓이라 여기고, 헤어질 수 없다고 고집부리고, 애원하고, 납작 엎드린다. 그가 헤어지자고 하는 이유들을 끝까지 하나하나 반박한다. 그 사람이 틀렸고 당신이 옳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깨닫게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이런 협상 단계 때문에 이별하는 데 몇 달 혹은 몇 년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 협상 단계를 오래 끌고 가는 건 곤란하다. 헤어진 남자와 지속적으로 얽히게 되면, 상처가 도지고 다시 또 절망하게 된다. 협상하려는 시도가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만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pp.60∼61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 양쪽 모두 거기에 일말의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그게 사소한 것이든 아니든, 다시 온전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책임질 능력이 없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고객들을 난 수없이 보아왔다. 그건 결코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런 불행이 모두 다른 사람 탓이라 여기고(가끔은 내 탓이라고도 말한다!), 격분하면서 억울해한다. 자기중심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누구도 믿지 못한다. 이런 고객들은 헤어지고 나서 바로 상담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p.131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누군가를 파트너로 선택할 때,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랑의 감정이나 끌림이나 페로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 선택을 좌우하는 다른 요소들이 많다. 당신을 지금의 당신으로 만들고 그 남자를 파트너로 고르는 데 영향을 미쳤을 인생의 사건들은 무엇이었을까. 인생 초반부터 수많은 작고 미묘한 차이들이 합해져서 현재 당신을 슬프게 하는 그 남자 품으로 당신을 이끌어갔을 것이다. 살면서 우연의 일치들을 자주 겪게 되지만, 사랑에 우연이란 별로 없다.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됐더라도, 다른 사람들 중에서 당신이 그를 선택한 이유가 있고, 당신이 그 관계와 이별과 슬픔의 과정을 지금과 같은 식으로 거쳐나가게 된 다른 이유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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