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그냥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지 어려서 그런 것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의 사고력 발달에도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의 사고력은 이대로 굳어질 수 있다. 특히 스스로 생각해내는 힘이 부족하면 무언가를 생각해야 할 때 의존적으로 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해 줄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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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육 방식도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유튜브가 검색창이자 백과사전이며 교과서인 디지털 네이티브, 포노 사피엔스를 위한 교육은 기존 텍스트 위주의 교육과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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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생각과 다르다. 떠올렸던 생각을 글로 옮기면서 헝클어진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를 잡을 수 있으며, 첫 생각 당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추가로 떠올리거나 처음 했던 생각들 중에서 오류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 자기 생각을 토대로 글쓰기까지 마쳐야 비로소 생각을 완결 지을 수 있고 자신만의 관점과 견해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꺼내 본 생각을 정리해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쓰기가 동반되어야 한다. 표현하지 않는다면 생각은 생각으로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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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고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관심사에서부터 출발해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리고, 그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잡아 차곡차곡 자신만의 공간에 채워놓고, 채워놓은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정리된 생각으로 생각을 발전시키고, 논리력을 기르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그렇게 길러진 생각하는 힘을 발휘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갖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비교 대조해 보고,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사고를 기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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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활용한 TOL 글쓰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이책은 논술 지도서가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각 지도서’다.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영상을 시청하지만,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영상의 의미를 읽어내고 해석하고 나만의 생각을 갖는 능력을 기르는 책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는 분량 채우기가 아니라, 특정 주제나 사물, 사람에 대한 자기 생각과 핵심 가치를 만드는 행위다. 그렇게 자신만의 생각이 갖춰지면 독서도 글쓰기도 더 나아가 논술도 가능해진다. 글쓰기의 기초이자 토대가 되는 나만의 생각, 그 생각을 완성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좀 더 익숙한 유튜브부터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없고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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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다양한 뉴미디어 콘텐츠들을 활용해 생각을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극을 이용해 논리적, 창의적 사고와 연결하는 법도 공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TV, 영화, 웹툰 등 여러 플랫폼에서 텍스트 영상 사진 그림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접한 뒤 자기 생각과 의견을 덧붙여 표현하고 활동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적 태도와 비판적 사고를 키워나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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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그냥’이라는 대답 이상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그렇게 나온 생각들을 모아 채워 넣고, 채워 넣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각을 발산시킬 것이다. 채워 넣고,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을 꺼내서 활용하는 공간, 그 공간을 ‘생각의 방’이라고 칭한다. 이 책의 흐름도 ‘생각의 방 채우기→생각의 방 정리하기→생각의 방 탈출하기’의 순서로 진행한다. 이 흐름을 활용한 학습법이 바로 TOL 글쓰기이다. TOL은 Think-Organize-Lea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생각을 시작하고 생각의 방을 만들어 채우는 작업(Think), 생각의 방을 정리하고 생각을 조직하는 작업(Organize), 글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발산하면서 생각의 방을 탈출하는 작업(Leave) 전반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TOL 글쓰기의 전반적인 과정들을 통해 생각을 시작해서 완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그 바탕 위에 창의력과 논리력을 더하고, 토론을 하고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다.
--- p.39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만들 줄 아는 아이들, 즉 뉴 칼라는 다음 시대를 채색할 붓을 쥘 확률이 높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조합하고 응용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유튜브를 소비만 하고 마는 아이들과 같을 수는 없다. 유튜브를 본 뒤 느낀 점에 대해 ‘좋다’라고 답하고, 왜 좋으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대답하며 생각의 힘을 기르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4차 산업 시대에 먼저 깃발을 꽂은 생산자의 영토에서 소비자로 ‘그냥’ 살아갈 확률이 높다. 학력보다 생각하는 힘이 강한 사람이 빛을 발할 수밖에 없는 세상은 이미 열렸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당신이 그리는 미래 자녀의 색깔은 무엇입니까?”
--- p.231
모쪼록 이 책을 통해 여러 학부모님들이 단절된 환경 속에서의 일방향적 교육을 지양했으면 한다.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는 것은 공부와 담쌓는 행위가 아니라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갈 능력을 얻는 것이다. 아이들이 4차 산업 시대의 디지털 문물을 충분히 흡수하고 활용해 세상과 연결되고 그 속에서 저마다 독창적인 생각을 꽃피우기를 바란다.
---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