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실이나 생각, 감성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는데, 그러려면 짧고 쉽고 명확하게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소설이나 시 같은 창작의 영역에 있는 글쓰기는 때에 따라서는 이런 원칙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덩어리로 보면 이런 글쓰기조차도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읽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많은 부분이 명확하고 쉬워야 합니다.
--- p.20, 「1장 왜 글쓰기인가?」 중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 하고자 하는 말이나 메시지 등을 짧고, 쉽고, 명확하게 글로 정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글을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글쓰기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며칠씩 혹은 그 이상 걸려서 처리할 내용을 하루 혹은 불과 몇 시간, 더 짧게는 전화나 문자 한두 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다양한 사람과 일하다 보면 그들의 글쓰기 능력 수준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일의 진행 속도도 크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는 짧은 전화 통화나 이메일 한두 번만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또 다른 누군가와는 며칠씩 걸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왜 그럴까요?
--- p.32, 「1장 왜 글쓰기인가?」 중에서
말 그대로입니다. 글쓰기를 할 때 한 문장 한 문장은 최대한 짧게 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1장에서 글쓰기의 목적을 언급할 때 얘기한 것처럼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생각이나 주장, 정보 등을 글을 읽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글이 길고 복잡하면 글쓰기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가 어려워집니다. 문장이 길면 길수록 더 그렇죠.
--- p.43, 「2장 어떻게 잘 쓸까?」 중에서
앞에서 여행 짐 싸기를 말했지만 글쓰기에서도 제대로 ‘덜어 내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글은 가능한 한 짧고, 쉽게, 수동형 표현 없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수식어 최소화하기도 큰 틀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비법 세 가지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더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쓰기 위한 전략이죠.
한 문장 혹은 하나의 글을 쓸 때 우리는 다양한 수식어를 덧붙입니다. 흔히 말하는 부사, 형용사 등의 단어나 어떤 내용을 강조하거나 설명하기 위해 문구를 덧붙이는 등의 방식이죠. 그런데 문장이나 글의 전달력, 공감력 혹은 설득력을 높이는 데 수식어가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더 많죠. 직접 볼까요?
--- p.57, 「2장 어떻게 잘 쓸까?」 중에서
요약 기술은 글의 분량을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고 효율적이지만 더 핵심적인 중요성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살을 붙일 수 있는 ‘뼈대를 찾아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뼈대를 정확하게 골라낼 수 있으면 그다음은 사실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필요한 것들을 뼈대의 이곳저곳에 적절하게 갖다 붙이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가끔 글쓰기가 블록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글을 잘 요약하는 것은 더 길고 화려한 글을 쓰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건물 짓기의 기초 공사인 셈이죠.
--- p.87~88, 「2장 어떻게 잘 쓸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