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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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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스테롤

박순원 | 파란 | 2017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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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9쪽 | 206g | 128*208*20mm
ISBN13 9791187756118
ISBN10 118775611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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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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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분홍당 나는 분홍 빛깔로 당을 만들겠다 온 세상을 녹색으로 물들이려는 세력들을 저지하겠다 분홍 빛깔 당을 만들겠다 분홍이라면 귀천을 가리지 않고 함께하겠다 검은 색깔 또는 다른 색깔이 더러더러 섞인 분홍이라도 다 받아 주겠다 연분홍 꽃분홍 진분홍 우리는 분홍만큼 누리고 분홍만큼 참여하겠다 분홍의 몫을 주장하겠다 활짝 피고 분분분 날리기도 하고 우리 대표를 정치판으로 보내 노래 부르고 춤추고 비틀거리겠다 어여쁘고 가냘프고 소심하고 수줍은 정관을 작성하고 지조도 의리도 신념도 개념도 없는 당원들과 닐리리야 전당대회를 대회장 한가운데에서는 연분홍 치마 미친년이 널을 뛰고 미국에서 핑크빛 무드를 초청하고 의석 딱 한 개를 확보해서 녹색 의사당 한 귀퉁이에 하늘하늘 분홍 점 하나 ***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

1

일제시대 태어났더라면 나는 친일을 했을 것이다 아니 친일할 기회가 없어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출세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일본 사람한테 잘 보여 한몫 잡을 수 없을까 아니면 일본 사람한테 잘 보여 한몫 잡은 사람한테 잘 보여 조그만 몫이라도 챙길 수 없을까 일본이 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하에서 은밀히 떠도는 독립운동 독립투사 임시정부 이야기 따위야 현실감 없는 먼 나라 딴 나라 이야기로 귓등으로 흘리며 현실에 충실하고자 했을 것이다 총독부에 다니는 사람 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을 것이다 일본어가 유창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자동차를 타 보고 싶었을 것이다 청요리를 먹고 싶었을 것이다 신사참배하러 가는 긴 줄 속에 있었을 것이다

2

여기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나는 한밤중에
카드를 긋는다 내리긋는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철갑을 두른 듯 나를
지켜 줄 것이다 내일 아침에도
바람 소리는 불변할 것이다
한밤중에 나는 카드를 긋고
찌릭찌릭 혓바닥처럼 올라오는
계산서에 날아갈 듯 사인을 하고
마지막 장을 떼어 꼬깃꼬깃
호주머니에 쑤셔 넣고 택시를
잡아탄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나는 택시를 타고 강남으로
갔다가 다른 택시로 갈아타고
청주로 간다 통행료 만 원은
현찰로 내고 택시비 십이만 원은
또 카드로 긋는다 별일
없을 것이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이 정도쯤이야 음냐음냐
한동안만 죽은 듯이 살면 ***


따라서

따라서 따라서 따라서 따라서를 반복하며 따라서를 따라 나는 가로수를 따라 걷고 횡단보도를 따라 길을 걷는다 따라서 나는 사람이다 따라서 너는 강아지이고 따라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따라서 별빛이 다다르고 따라서 귀뚜라미가 운다 따라서 토마토가 붉게 익고 어미 소가 송아지를 낳는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십 년 형을 어떤 사람은 집행유예를 선고받는다 따라서 그러므로 고로 ∴ 함께 따라다니는 말씀을 따라 인정을 따라 법과 율을 따라 핏줄을 따라 따라서 새끼가 어미를 따라 따라서 나는 만 원짜리 한 장을 주고 삼천오백 원을 거슬러 받는다 따라서 천 하루 밤의 긴 이야기가 펼쳐지고 따라서 세상이 잠잠해지고 따라서 평화유지군이 창설되고 따라서 사랑이 싹트고 모래알이 싹트고 따라서 고래 사냥이 금지되고 따라서 쑥부쟁이가 멸종 위기에 처하고 따라서 재난 지역이 선포되고 지구의 자전을 따라서 공전을 따라서 밤낮이 계절이 천 년 후에도 만년 후에도 ***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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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의 시는 솔직하고 가식이 없다. 위트와 재치가 빛난다. 묵직한 어퍼컷보다 가볍고 경쾌한 잽의 연속이다. 급소를 맞을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울분이 터지고 취기가 훅 올라온다. 그는 권력자들의 위선적 가면, 지식인들의 허위적 가면, 민족과 애국을 운운하는 위정자들의 윤리적 가면 모두를 익살로 처리하여 실소를 자아낸다. 따라서 그의 시를 읽는 일은 그와 함께 열혈 분홍당원이 되어 이 ‘포동포동’ 병든 세계를 꿰뚫어 통찰하고 비판하고 그런 세계 속의 자신을 반성하는 일이다.
그의 시는 유머와 농담을 전진 배치하는 유희의 전술이고 희롱의 후방 공격이다. 치열한 사투(死鬪)의 미학이 아닌 유연한 말의 배치와 호흡으로 위선자들의 가증스런 가면을 찢는다. ‘남산 위의 철갑을 두른 소나무’, ‘일송정 푸른 솔’ 등에 깃든 폭압적 교훈과 비약을 비판한다. 말의 반복 운용이 중복의 리듬을 낳는데, 이 리듬이 생의 활력을 충원한다. 뿌리 깊은 세상의 악(惡)을 악(樂)으로 대체한다.
박순원은 물질 만능 환락의 시대에 말의 반어적 역공과 유쾌한 장난으로 순수를 지향하는 시인이다. 그곳은 장미와 백합이 함께 웃으며 피어나는 곳이고, 젖은 빨래가 서서히 말라 가는 낮의 한나절이다. 그는 탈(脫)관념의 시간, 탈(脫)알레고리 세계로 진입하여 햇빛이 되고 비가 되고 음악이 되려 한다. 의미와 해석이 전제되지 않는 순수의 풍경이 되고 싶어 한다. 시인의 이 불가능한 꿈이 지극하고 아프다.

함기석(시인)
김수영의 시를 읽은 뒤 “이 정도면 나도 쓰겠다”는 호기가 급정지한 곳은 “미국 놈들 좆대강이나 빨아라”라는 속어에서이다. 그 이유를 추정하는 단서는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동작”에서 찾을 수 있다.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말’이 아니라 “동작”이라는 사실에 유의하자. 이는 그의 호기가 언어의 층위뿐만 아니라,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화행의 층위에 자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온몸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말은 말 그대로 발화의 내용을 몸으로 행위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니까 그가 급정지한 곳은 “온몸”의 행위의 “표절”이 불가능한 지점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이곳에서 “정치적인 과감한 불굴의 소시민성”을 발굴해 낸다. 이것이 진품인지 아닌지는 미지이나, 여기에서 김수영과 자신의 “소시민성”의 차이를 발견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즉 그는 자신의 “소시민성”이 비정치적이고 과감하지도 않으며 비굴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소시민성”을 게시하는 박순원식 시 쓰기의 특이점이 내장되어 있다. 이때 우리가 발굴해야 할 것은 그가 얼마나 속물적인가라는 발화의 외피가 아니라, ‘소시민’의 정치와 과감과 불굴의 가능성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장철환(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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