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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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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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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52g | 152*225*30mm
ISBN13 9788959894239
ISBN10 895989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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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이제까지 우리는 내일만 보고 살았다. 어떤 불이익이 발생할까 봐, 더 힘들까 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까 봐, 후회할까 봐 등 사람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며 엄격한 사회적 규준에 자신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내일만 바라보며 살던 사람들이 바뀌고 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순간순간에 충실한 소비를 지향하기 시작한다. 욜로는 변화보다는 안주를,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소비 습관마저 바꾸고 있다.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던 소비자들이 순간순간을 즐기고 도전하기 위해 더 단순하고 명쾌한 가치를 쫓는 소비에 나선 것이다. 욜로 트렌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시대의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금리가 높고 물가가 빨리 오르던 고도성장기에는 현재를 희생해 돈을 모으고 집을 사두면 가격이 오르는 등 가계경제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이렇게 이자와 물가가 낮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아끼고 희생하며 투자한다는 것이 부질없이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중에서

단순한 고가의 사치품이 아닌 사용상의 만족감, 편의감, 기능과 활용을 획득하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실용적 소비 행태로 구매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과시소비의 주역이었던 부유층의 변화는 더욱 놀랍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고가 사치품으로 치장하는 것은 오히려 촌스럽고 초저가 제품과 럭셔리 제품을 적절히 혼용해 자신만의 안목을 드러내는 ‘자기편집적 소비’를 잘하는 것이 쿨(cool)하고 힙(hip)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부유층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선망하던 일반 대중들의 소비태도 역시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프리미엄을 더한 제품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집중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 역시 핵심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높은 가치’에 있으므로 B+ 프리미엄이 성장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결국 소비
자의 인정에 의해서 발현되는 B+ 프리미엄이 가문과 역사를 통해 부여받은 럭셔리의 자리를 하나씩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B+프리미엄’」중에서

부모님의 칭찬과 지지에 익숙한 이들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거시적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국이 저성장의 기조가 보이기 시작한 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이들이 성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불황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셈이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취업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야 하는 세대였다. 계속되는 경쟁의 악순환을 겪으며 언제 탈락할지 모른다는 초조함은 이들을 지배하는 정서 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픽미세대는 고도성장기의 희망이 사라진 빈자리를 자조와 체념, 또는 현실에 대한 빠른 직시로 채우며 불만스럽지만 세상사는 이치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있다. 알 수 없는 미래라는 불안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현실의 소소함에서 즐거움을 찾고, 적자생존과 각자도생이라는 어려운 시대의 가치관을 조롱하면서도 추구해야 할 덕목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픽미세대’」중에서

소비자는 최첨단 기술에 무조건 열광하지 않는다. 기술 그 자체가 주는 만족은 전문집단이나 일부 얼리어답터에게나 통한다. 대게의 사람들은 어떠한 기술이 자신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어주느냐에 반응한다. 작은 아이템임에도 이용자의 일상에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기기는 환영받지만 구글글래스와 같이 노골적이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기기는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따라서 기술은 숨고 혜택은 드러나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지만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는 핵심전략은 숨겨진 기술, 즉 보이지 않는 조용한 기술인 ‘캄테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중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생태계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제품과 고객 사이 ‘중간 역할’을 하던 영업의 역할이 종말을 고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17년 한국 소비시장에서 영업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영업의 종말’을 주장하는 이들이 내놓는 근거와 일치한다. 유통채널이 다변화되고 채널 간 경쟁이 심해질수록 기업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바로 “어떻게 소비자와 접촉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모바일로 기업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현대 소비자의 구매특성을 고려해볼 때 기업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곧 영업으로 수렴하고 있다. ‘고도화된 영업’만이 가격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많은 정보로 무장한 한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영업의 시대가 온다」중에서

혼자 사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등장한 ‘1인용 상품과 서비스’는 1코노미의 시작에 불과하다. 소비생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자체를 줄여가며 나홀로의 삶을 영위하겠다는 얼로너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군중 속에 있다 하더라도 정녕 혼자이고 싶은 사람들, 즉 타인과의 관계를 멀리 하고 스스로 ‘자발적인 고립’을 선택한 이들이다. 혹 미움을 받아야 한다면야 까짓것 받고 말겠다며 ‘쿨내’ 풍기는 이들이 바로 이 1 코노미의 진정한 주역들이다. ---「내멋대로 ‘1코노미’」중에서

얼로너들은 관태기에 빠지면서도 타인과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혼밥이나 혼술을 하는 얼로너들이 음식과 술을 앞에 두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혼영을 가서도 영화티켓의 사진을 찍는다. 혼행을 떠나서는 홀로 잠자리에 든 침대 위 자신의 모습을 찍는다. 그리고 SNS에 올린다. 물론, ‘혼?’ 혹은 ‘나 홀로’ 라는 해시태그를 빼먹을 리 없다. 스스로 기특하고 뿌듯한 이 장면을 자랑하고도 싶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 마치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혼자이기를 원했지만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는 심리, 이는 자발적인 고립을 선택하긴 했지만 뒤따르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이들의 전략은 ‘따로 또 같이’다. 한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혼자 밥을 먹고 있지만 다른 한 손으로는 쉴새 없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며 SNS를 통해 소통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 ‘1코노미’가 주목하는 이 시대 얼로너들의 패러독스다. ---「내멋대로 ‘1코노미’」중에서

현대인은 오늘도 무엇인가를 사들인다. 그렇게 사들인 물건들은 이내 쌓이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는 더 이상 도파민이 분비되는 자극을 받지 않기 때문에 쌓인 물건들은 더 이상 기쁨을 주지 못한다. 우리가 비슷한 물건을 또 다시 사들이게 되는 이유다. 다람쥐 쳇바퀴의 확장판 같은 이러한 구매 행위가 반복되다 보니 결국 사람들은 너무 많은 물건들을 쌓아둔 채로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새로운 물건을 사기 위한 최적의 구실로 버리는 행위에 집중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물질 을 버리고 정신적 만족감을 얻는 데 집중하기도 한다.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중에서

중요한 사실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장소?시간?방법 모두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선택한다는 점,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넘어 모바일 온리(mobile only)가 펼쳐지는 시대다. 이제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 실시간 개인 맞춤형 시대의 중심에 모바일이 있다. 모바일의
발전은 이미 온라인의 단순한 확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수요에 실시간으로 즉각 대응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면서, 시장에
서는 수요와 공급의 시간적?물리적 불일치가 극복되고 있다. 전통적인 시장 메커니즘이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생활 속의 작고 사소한 니즈를 풀어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면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펼쳐지고 있다. 한계의 지평선을 넓혀가고 있는 수요중심시장은 이제 섬세한 인간적 감성과 손길이 가미되며 상상 가능한 모든 비즈니스 아이디어들을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중에서

경험이 곧 경쟁력인 시대, 『트렌드 코리아 2017』이 제안하는 경험 is 뭔들은 소비시장에서 체험의 경계가 확장되며 경험이 모든 경제활동의 핵심적인 화두가 될 것임을 예견하는 트렌드다. ‘??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의미의 유행어 ‘뭔들’을 활용한 작명이다. 이제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어졌고,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제품과 개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개발, 서비스 이용자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험은 어떻게 우리의 소비생활을 바꾸고 있을까? 좀처럼 걷지 않는 미국인을 움직이게 만들고 바쁘고 피곤한 서울의 직장인마저 속초행 버스에 오르게 만드는 경험의 힘은 무엇일까? 포켓몬스터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화하듯,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소비의 경험화 현상과 그 체험의 확장이 그리는 경험 경제의 지도를 살펴본다. ---「경험 is 뭔들」중에서

국민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절박한데, 나라는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때 등장하는 절절한 단어가 바로 ‘각자도생’인 것이다.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할 만큼 세월이 흘렀고, 나라는 OECD에 가입할 만큼 국력이 강해졌다지만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지진 발생, 옥시 사태 등 공권력의 통제 불능이 재난으로 이어지며 각자도생이라는 표현이 다시금 유행처럼 회자되고 있다. 각자도생은 사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국가 간 무역장벽을 허물고, EU 공동체가 표방한 무국경의 교류와 상생의 분위기가 종언을 고하고,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는 일본의 엔저 정책, 중국의 위안화 환율정책 등이 자국의 이익보호를 위한 대표적인 각자도생 금융정책이다.
---「각자도생의 시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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