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지친 하루가 허무하게 지나가고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같은 공간 속 나의 삶, 나의 시간도 아무런 영감 없이 오늘을 낭비하고 말았다.
이렇게 살고 이렇듯 흘러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세월에 관심을 끊고 그냥저냥 살아가다 누군들 다 똑같다는 삶이다! 이렇게 안주 삼아 곱씹고 반복하다 어디쯤 가고 있나 생각하면서 지난날 뒤돌아보며 또다시 반복하여 허탈한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이 지금껏 나의 인생이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 푸념을 하고 싶어졌다. 제발 의미 없이 지나가는 나의 일상 속 허무함으로부터 제발 좀 멀리서 나와 거리를 두고 한참 뒤 저만치 떨어져서 느끼지도 잡히지도 않는 너로부터 날 좀 내버려 두라고 말이다.
허무함과 허탈함 텅 빈 공허함과 무기력한 상태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덧없는 인생에 서 욜로족 따라 한답시고 개인적 소확행 일탈을 꿈꾸며 사회제도와 관습의 속박에서 해방하여 자유로운 생각으로 기성적 가치 있는 삶에 체계를 붕괴해 오로지 내 생각대로 인생을 즐기고 바라던 대로 하고픈 대로 재미난 일들만 골라서 즐기더라도 온전히 다른 이들로 하여금 넘사벽 멋짐이 가득한 인생이었다면 지금보다는 덜 힘들고 미래가 지금같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서 상상의 꿈과 현실 속을 자유롭게 오갈 수는 있으나 지금 순간 현실에 직면해 있을 때 비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발버둥 치는 순간에 더 큰 수렁과 웅덩이에 빠져 손 내미는 친구 하나 없는 인생길이란 것을 반듯이 알아야 했으며. 크고 작은 일들과 걱정은 늘 나의 일상으로 다가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어떤 이유도 묻지 않고 고민거리가 문제로 변해 내 앞에서 마주하며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찾아와 애써 답을 고민해야 했다.
해결책을 찾았던 못 찾았던 한 가지 고민에 얽힌 50% 정도도 채 처리하지 못함에도 일상에서의 나와 내 인생은 의견이 무시된 채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날에 또 찾아온 새로운 다른 고민 앞에 괴로움은 이미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하루에 하나쯤이면 나름 버틸만했으나 어느 날엔 무턱대고 묶음으로 찾아와 기다려줄 때도 종종 있었다. 이런 나의 답답함에서 한줄기 희망이라곤 아직까지 발견하진 못했지만 어느 곳에서라도 어느 책이나 현인(賢人)들의 가르침 속에서라도 언젠가 깨달음과 지혜를 찾고 발견하길 학수고대(鶴首苦待)하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