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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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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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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46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70609
ISBN10 898437060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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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장 아내의 맨발
제2장 오래된 약속
제3장 사람이, 사랑이 기적을 만든다
제4장 식물인간의 눈물
제5장 저 가을산을 어떻게 혼자 넘나
제6장 꽃샘 추위
제7장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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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아! 정신이 들어?"
내가 달려가자 눈동자의 움직임도 고정됐다. 틀림없이 나를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여? 누군지 알겠어?"
응답은 없었다. 틀림없이 나를 알아보는 것 같은데, 그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어 답답했다. 나는 목이 터져차 의사를 불러달라고 소리쳤다. 곧 의사가 왔지만, 그 짧은 시간조차 내게는 애간장이 타들어가도록 길게만 느껴졌다.
"김혜영 씨. 옆에 남편 분 알아보시겠어요? 보이시면 눈 한 번 깜박여보세요."
의사의 말이 떨어지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가 싶더니 이윽고 천천히 닫혔다. 눈꼬리를 따라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거기 전염된 듯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나를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혜영이가 나를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모두 얻은 듯 가슴이 벅찼다.
--- p.14
"할 얘기가 있다면 본인이 누구인지 먼저 밝히셔야죠."
"오늘은 그냥 제 용건만 말하고, 며칠 후에 다시 연락을 하겠습니다. 최 선생님한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생각할 시간이라뇨?"
"병원비가 없어서 퇴원을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는 겁니까?"
"결론만 얘기하죠. 안구 기증자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 거죠?"
"나중에라도 안구를 기증할 생각이 있다면, 비용을 미리 지불할 의사가 있습니다."
나는 전화기를 붙잡은 채 할말을 잃고 서 있었다. 화가 나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전화기 건너편에서 여보세요,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듣고 있습니다."
"비용을 먼저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각서만 한 장 써주세요. 언제가 됐든, 최 선생님 아내 되시는 분의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안구는 그때 기증하시면 됩니다."
"뭐라구?"
"너무 흥분하지만 마시고 잘 생각해보세요."
"당신 누구야?"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전화가 툭 끊겼다. 끓는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머리 속이 뜨거웠다.
--- p.21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랑하는 사람의 병상을 지키는 일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더구나 감정이나 의사 표현을 전혀 할 수 없는 식물인간이 그 대상이라면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하기에 읽기가 두려울 만큼 아프고,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최종길 씨가 풀어놓는 사랑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문득 암담한 슬픔보다는 희망의 속삭임이 가슴을 가득 채워오는 듯한 느낌에 젖어들게 된다.
최종길 씨는 벌써 3년 동안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아내의 병상을 지켜오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 앞에서 재롱을 떨 만큼 자랐는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우두커니 누운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뇌출혈로 쓰러진 그의 아내 김혜영 씨는 두개골을 드러내는 감압수술을 포함해 네 번의 수술을 받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꿈을 물으면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했던 김혜영 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의식 없는 몸으로 둘째 태웅이를 출산했다. 제왕절개는 물론 약물 한 방울, 주사 한 대의 시술 없는 자연분만이었다. 임신 7개월째였고, 사람이 사랑이 기적을 이룬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최종길 씨는 여전히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누워 있는 아내의 곁을 지키고 있다. 남들보다 많이 배우지도, 돈이 많지도 않았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한 남자 최종길 씨는 그의 앞에 가로놓인 현실의 장벽이 높을수록 점점 더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오빠 밑에서 자라며 세상의 온갖 신고를 경험하고 그를 향해 걸어온 아내였기에 평생 그녀를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고, 그 마음은 단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
최종길 씨에게 이 암담한 현실을 이겨나가게 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의식 없는 아내를 돌보며 끊임없이 사랑의 말을 속삭이게 하는 힘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아마도 그것은 사랑의 힘으로 귀결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내와 보낸 추억의 시간을 반추하고, 그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사랑의 에너지를 얻는다.
엄마의 존재를 모르고 자란 태웅이, 함께 한 기억은 잊었어도 가끔 엄마를 그리워하는 태란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시는 아버지, 누나, 형 그리고 어머니……. 이 책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이는 그의 어머니다. 아들의 아픔을 나눠 가지면서도 때로는 대책 없이 막막한 현실에 화를 내고 푸념도 한다. 그러면서도 며느리를 향해 “네가 일어설 수 있다면 10년, 20년이라도 기다리겠다”고 토로하는 그녀는 다름 아닌 위대한 어머니의 표상이다. 이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며 새 희망을 품어가는 모습은 ‘가족’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세태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이혼율이 30퍼센트를 넘어서는 우리시대에 진정한 부부애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며, 사랑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을 찌르는 뼈아픈 일침이다. 또한 이 책은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늘 존재하고 있음을 넌지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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