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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중고도서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파스칼 브뤼크네르 저 / 김남주 역 | 작가정신 | 2000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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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881223
ISBN10 897288122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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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crevasse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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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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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남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을 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현대 프랑스 소설인 아멜리 노통의 <반박>과 <사랑의 파괴>,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와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민 말루프의 <동쪽의 계단>, 안 그로스피롱의 <이제 사랑할 시간만 남았다>, 얀 크펠렉의 <밤의 실종>, 자크 아탈리의 <그가 오리라>, 파트릭 베송의 <처녀들의 저녁 식사>가 있고, 에드워드 베르의 문화 비평서 <미국 미국 미국>, 도미니크 보나의 전기 <세 예술가의 연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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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지나칠정도로 엄격했다. 발튀스는 탁아소나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아야 했다. 침을 흘리는 즉시 그는 혀가 얼얼해질 정도로 따귀를 맞았다. 두눈을 감으면 온몸에 또다시 전기가 올랐다.
--- p.60
처음에 마티외는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불꽃이 화학자의 얼굴을 지워버렸고, 속돌로 갈듯 그 특징들을 갈아버렸다. 또한 불꽃은 그 얼굴을 정화하고 개수하여, 심한 공포로 뒤틀린 그 얼굴에 미소 같은 무엇,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떤 부드러움을 새겨놓았다.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훨씬 젊은 다른 남자, 거의 천사에 가까운 남자가 새로 만들어져 도기처럼 새로 구운 것 같았다.
--- p.150-151
발튀스 자민스키는 배가 튀어나오고, 콧수염이 길게 늘어지고, 피와 기름기로 얼룩진 단정치 못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그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식인귀가 아니었다. 그랬다, 그는 소름끼치게 포효하는 그런 육식동물이 아니라, 언제나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있는 품위 있는 '신사'였다. 두 손이 약간 억세고 이가 아주 날카로울 뿐. 장갑을 끼고 있거나 소리내어 웃지 않을 때 - 그럴 때면 면도날처럼 예리한 앞니들이 드러나곤 했다 - 면 그런 것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자민스키 일가는 귀족이었다. 폴란드 출신인 그들은 4세기전 고향땅을 떠나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발튀스에게는 도처에 친척이 있었다. 그의 삼촌 하나는 남아프리카에서 관리로 일하고 있었고, 또다른 삼촌은 덴마크 최고행정법원의 판사였으며, 사촌 중의 하나는 뉴욕에서 큰돈을 벌었고, 또다른 사촌은 호주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식인귀는 아니었다.

프랑스의 자민스키 일가만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머니에서 딸이 그런 신분을 이어내려갔다. 만약 식인귀의 아이가 운좋게 부모에게 먹히지 않은 채 열살 - 이것은 아이의 유통기한으로, 그 날짜가 지나면 아이는 늙은 말처럼 피부병이 생기고 육질이 질겨진다 - 을 넘길 수 있다면 그 아이는 훌륭한 교육을 받게 된다. 구원의 나이가 될 때까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고용인들의 임무였다.
---p.12
그가 짐짓 미소를 지어보이자, 아기는 즉각 미소로 대답했다. 그것이야말로 식인귀들의 알 수 없는 점이다. 아기들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을 알아보고, 설명할 길 없는 이유에서 그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식인귀들이 자신들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과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감지하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식인귀들이 그들을 잡아먹으려 하는 동안 아이들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여긴다. 대개 한 입 먹히고 난 다음에야 풀리는 그 불가피한 오해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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