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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과 의사다
중고도서

나는 외과 의사다

: 2003 <올해의 논픽션상> 수상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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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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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5쪽 | 53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711380
ISBN10 898371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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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머물면서 하루는 안내원이 영어로 말하는 일일 관광을 한 적이 있다. 나이가 일흔 가까이 된 관광 안내원 할머니는 버스로 이동할 때 관광객들에게 일본의 역사나 문화, 사회 등에 관해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안내원은 일본인의 평균 수명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했다. 사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80세가 넘어 세계 최고이다.

안내원은 그 첫 번째 비결이 소식(小食, 적게 먹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으로 몸을 뒤뚱거리며 걷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지만 교토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그 다음 비결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고, 서너 번째로 꼽히는 비결은 바로 '좋은 의사'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긴장감과 함께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명도 과거에 비해 대단히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 안내원도 이처럼 국민 수명 향상에 관해 얘기하면서 그 비결로 좋은 의사를 자랑하며 설명을 늘어놓을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의사를 향한 언론과 국민의 비난에 더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 의사들이 질병을 다루는 탁월한 솜씨와 진지함에 대해 알고 있다. 일본 의사들은 밤늦게까지 그 날의 자료를 정리하고 되새겨 다음 수술이나 치료를 더 잘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일본 환자는 의사가 설명하면 전적으로 믿으며, 수술 후에 뒤탈이 생겨도 최고로 신뢰하는 의사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대부분 그것은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나중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었다. 서울에 사는 어느 부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간문부 담도암 수술에 있어 세계 최고로 알려진 나고야 대학에 갔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는 수술 후에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러자 유족들이 병원에서 소리를 지르고 기물을 부스며 난리를 피웠다. 우리나라의 간 이식과 간암 관련 수술 수준은 최근에 급성장하여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 p.10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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