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커플들은 선물에 이벤트에 들뜬 마음뿐이겠지만 짝 없는 솔로들에겐 이처럼 우울한 날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차라리 원래 혼자였던 사람이라면 이런 썰렁한 분위기가 익숙하기라도 할 텐데,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나 짝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은 외로움이 더 크다.
자,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청춘남녀여! 당장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실 것인가. 우선 마음에도 없는 친구들과의 약속 따윈 하지 마시라. 영양가도 없이 돈만 쓰고 술 먹어 속만 쓰리게 된다. 기분좋게 만날 수 없다면 분명 군중 속에 외로움만 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로맨틱한 비디오와 슬픈 음악CD를 준비해 나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
슬픔은 더 큰 슬픔으로 덮는 것밖엔 도리가 없다.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내게 될 테니 정정당당하게 슬픔과 맞서란 말이다. 눈물이 나면 울고, 괴로우면 괴로워하시라. 아닌 척, 강한 척,괜찮은 척 자기자신을 속이지 말자. 정히 외로우면 정말 내 속을 보여도 될 친구 한두 명을 불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라. 단, 이별의 경험이 있는 친구여야 할 것. 현재 애인이 있거나,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제외하라. 정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이번엔 고백 한번 못 하고 냉가슴 앓고 있는 나홀로족들의 경우다. 보통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등을 빌어 용기를 내어볼까 머리 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 별로 효과 없음이니 아서라. 마치 술 힘을 빌어 고백하는 것이 전혀 효과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라리 평소에, 전혀 예상치 못한 평범한 날 우연히 고백하는 것이 더 낫다. 그러니 이런 날은 그저 평범한 카드와 작은 선물로 우정 어린 마음만 전하자. 아무것도 안 하면 절대 안 된다. 하지만 너무 튀거나 오버해도 안 된다는 걸 명심하라. 내용도 너무 심오한 뜻을 담아 보내면 부담스럽다. 단, 네가 좋은 사람이고, 내겐 특별하다는 내용을 슬쩍 비춰준다면 여자로선 기억에 남는 카드가 될 것이다. 한 번 보고 휙~하니 던지지는 못할 거란 소리다.
크리스마스에 혼자서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큰 기대를 접도록 하자. 그녀에게 전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 누군가 나를 파티에 초대할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자, 우리 모두 크리스마스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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