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진화론부터 요약해보겠네. 번식이 가능한 기간 동안 사망 위험에 처하는 정도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선택, 즉 자연도태는 종의 노화 속도에 변화를 초래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오래 사는 것’과 ‘젊었을 때 왕성하게 사는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필요하지. 번식과 번식 사이의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높을수록 ‘젊음’쪽을 선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거지. 그럴 경우,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신체 각 부분에서 소모하는 열량은 완전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아무 소용이 없는 걸세. 어찌 되었든 개체는 젊어서 죽게 되어 있으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나?”
--- p.35
구약성서의 집필자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들이 수메르의 후예임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 점은 전혀 놀라울 것이 없다. 당시 극동 아시아와 근동 아시아 일대를 모두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 거주민들이 모두 이 아득하고 뛰어난 조상들,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이룩한 최초의 인간들의 후손이라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브리 사람들이 수메르 전통 속에 창세기를 자리매김한 것도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보여진다(어쩌면 이 결정은 상당히 임의적인 결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다).
--- p.205
그는 며칠 후에 자기와 윌리엄의 공동 이름으로 우루아드 발굴 미라들과 유물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인간복제 관련 사항만큼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의 독자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아직 발표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자신의 지식과 기술이 3번과 4번 미라에서 채집된 조직샘플을 검사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우루아드에서 육천 년 전에 일어난 일은 그야말로 세상을 뒤집어놓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모든 논리가 무색하게, 3번과 4번 두 인물은 똑같은 DNA를 지니고 있었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었을까? 그가 알고 있는 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확실하게 “아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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