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사의 말에 무턱대고 동의하기를 거부했고, 거의가 남자였던 상사들은 솔직한 중간 관리자급 여직원이 자신의 리더십이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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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에 신용 기회 균등법이 통과한 지 적어도 2년 후에 힐러리 클린턴이 신용카드 발급을 거부당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힐러리는 예일 법대를 졸업했을 뿐 아니라 변호사이자 교수였고, 남편보다 수입이 많았다. 그런데도 힐러리는 빌의 신용카드를 쓰라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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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유 회사의 75퍼센트 이상이 연수익 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의 절반은 1만 달러도 벌지 못한다. 이러한 통계는 20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여성이 창업을 하고 있지만 여성 소유 기업 대다수는 남성 소유 기업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정말로 일을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은가?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생각이고, 이 울적한 문제의 책임은 항상 여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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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우리 여성은 학사 학위의 50퍼센트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 수치는 60퍼센트에 가깝다. 1987년에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석사 학위를 땄고, 2006년에는 박사 학위도 남자보다 더 많아졌다. 그러나 2017년에도 여성의 소득은 백인 남성 평균 소득의 80퍼센트에 그쳤다. 비백인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참담하다. 백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의 소득은 63퍼센트, 히스패닉계 여성은 54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러한 격차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당신도 익숙할 것이다. 여성은 유연성이 큰 대신 소득이 적은 직업을 선택한다고, 가족을 돌보는 것을 ‘선택한다’고 말이다.
--- p.32
내가 합류하고 한 달쯤 뒤 두 번째 경영 위원회 회의가 끝났을 때, 나는 이 껄끄러운 문제를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저, 그 CEO랑 안 잤어요. 입으로 한 번 해줬을 뿐이죠.” 물론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저 소문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다.
--- p.48
1만 명 이상의 영국 기업 중역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직 활동에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같은 경험을 가진 남성보다 구직율이 1.5배 낮았다. 우리는 거절당한 경험 때문에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 p.62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내가 항상 자신감에 넘쳤다고 대답할 것이다.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웃음이 절로 난다. 나는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운 좋게도 영업직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거절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었다.
--- p.63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 일이 쉬워 보일 때가 많다. 성공을 위해 기울이는 고된 노력도 얼핏 보면 쉬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는다.
--- p.69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업직의 특징은 흑백이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할당량을 채우면 성공이고 채우지 못하면 실패다. 당시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항상 꾸준히 목표량을 ‘초과’ 달성하면 아침에 회사 정문을 몇 시에 통과하는지 누가 신경 쓴단 말인가? 정말로 말이다. 30분 차이가 무슨 대수일까?
--- p.69
여자들은 보통 안전 지향적이고 보수적이라고, 판돈을 적게 걸고 최대한 위험을 피한다고 여겨졌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서, 역사?문화적 역할을 통해서, 가장 칭송받는 일부 진화 이론를 통해서 이러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접해왔다.
--- p.73
여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곡예를 하듯이 여러 가지 책임을 다 해내는 것이다. 여자가 사업에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아무리 이상적으로 낙관하더라도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해야 할 것 같은, 다시 말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동시에 직장에서 돈을 벌고 (가능하다면) 의미도 찾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엄마의 죄책감을 덜어줄 수는 없다.
--- p.85
여성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믿음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일하기를 ‘원하지’ 않고, 커리어를 남성보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결국에는 우리 대부분이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 p.90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여성들이 육아를 위해 집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떼를 지어 자발적으로 이탈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 않은가? 어쩌면 그것은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일지 모른다. 영웅적 어머니와 커리어 우먼으로서 양쪽 모두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 유연성과 적절한 육아 휴가와 돌봄 서비스의 부족, 줄어드는 승진 기회, 체계적인 차별, 그리고 미국 기업 내 존재하는 워킹맘을 향한 일반적인 적의 같은 것들이 충돌할 때일지 모른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 지쳐서 폭주하는 기관차에서 내리고 싶을 뿐인 것이다.
--- p.92
한 번은 친구에게 내가 일을 좋아하는 엄마라서 아이들을 망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내가 절대 잊지 못할 말을 했다. “문제는 네가 아이들을 망치느냐 마느냐가 아니야. 넌 애들을 망칠 거야. 부모는 원래 그런 거니까. 네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얼마만큼 망치냐는 거야.”
--- p.99
여성은 소기업 대출을 신청했을 때 남성보다 훨씬 더 자주 거절을 당한다. 소기업 및 기업가 상원 위원회가 201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여성이 미국 소기업의 30퍼센트를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현재의 수치는 38퍼센트에 가깝다) 여성이 1달러를 대출받을 때 남성은 23달러를 받았다.
--- p.110
당신의 커리어가 중요하게 취급받기를 바란다면, 즉 배우자/파트너가 집안일과 육아를 동등하게 나눠 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을 당신만큼 중요하게 느끼는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 p.148
사람들은 사업하는 여성에게 남성과 더욱 비슷해지라고 요구한다. 덜 감정적이고, 덜 반동적이고, 덜 여성적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이 생각에 절대로 반대한다. 나는 감정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는 리더가 될 수 있었다. …… 직장에서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어떻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가 있을까?
--- p.169
나는 탁자에 둘러앉은 남자들을 둘러보며 이 대화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생각했다. ‘전부 다 남자란 말이지? 이 회의에 참석할 만큼 높은 자리에 여자가 한 명도 없다는 거야? 이 [죽이는 아이디어]에 대해 의견을 낼 여자가 하나도 없다고? 정말로?!’
--- p.195
2009년에 우리는 로켓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같은 계약을 제안했다. 나는 괴로웠다. 혼란스러웠던 나는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말했다. “있잖아요, 내게 자궁이 있다고 해서 뇌가 없는 건 아니에요. 규모가 두 배로 커졌는데 어떻게 같은 계약을 하겠어요? 멍청한 은행원들이 나를 바보로 아는군요. 가서 연필이나 좀 깎고 더 나은 계약을 가져와볼래요?”
--- p.197
한 달쯤 뒤, 나는 크리스를 만나서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통화할 때마다 나를 건방진 여학생처럼 취급하는데, 나는 그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어요.” 내가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맨손으로 일구어낸 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어요. 당신이 내 윗사람이 됐다고 해서 내 경험이 전부 없어지나요? 내가 이룬 성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평생 회사를 만든 적도, 운영한 적도 없는 당신이 모든 상황에서 나보다 잘 안다는 거예요?”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크리스는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남자가 할 법한 행동을 했다. 즉, 사과했다.
--- p.214
솔직히 말해서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사업계에서 여성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흔들릴 경우 CEO가 여성이면 비난을 받으며 물러날 때가 많지만, CEO가 남성이면 상황 때문이라며 문제를 해결할 기회와 지지를 얻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연구는 얼마든지 있다.
--- p.236
나는 아이를 갖고 싶어질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네 딸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유아용품 사업까지 시작했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 p.240
(당신 자신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당신이 큰 꿈을 꾸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자. 나는 언젠가 EY의 위닝 위민 같은 프로그램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기를 바란다. 여성 기업가가 사교 행사나 사모펀드 회사에 들어갔을 때 그 자리의 유일한 여성이 아닐 때가 오기를, 여성 사업가가 성별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장점으로 평가받는 날이 오기를 말이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는 여성이 사업 분야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 때문에 주눅 드는 일이 없기를, 충분히 ‘공격적’이거나 ‘자신감이 넘치지’ 않아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성공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하기를 바란다.
---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