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는, 성질도 더러워요. 이것도 감당할 수 있으세요?”
그래도 이대로 끌려가면 절대 안 될 것만 같아, 하린은 다시 그를 격하게 거부했다.
“못할 이유는 없지 않나? 유하린씨 만큼이나 성질 더러운 나와 있으면 당신은 상대적으로 천사 같아 보일 테니 걱정 말라고. 어쩌면 당신 쪽에서 문제점을 고치려 애쓰게 될지도 몰라.”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담? 이거 안 먹히잖아~’
졸아붙을 대로 졸아붙은 속을 쫙쫙 피며 애써 태연한 척 되물었다.
‘제발 쉽게 가자. 이 남자야. 응?’
“그래서 , 정말 저랑 결혼하시겠다고요?”
어이를 단단히 상실한 하린의 표정을 보고도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응.”
“저요. 이렇게 허술해 보여도, 요구하는 것 겁나게 많은 여자예요. 또 , 그쪽같이 잘난 양반이 나 같은 허접외모에 돈만 엄청 드는 골칫덩어리랑 결혼하려는지 이유도 난 정말이지 모르겠다고요. 내가 원치 않는데, 왜 자꾸만 붙잡는데요?”
답답한 맘에 가슴을 치는 하린에게 그가 정말로 궁금한 양 물어왔다.
“내가 부족 한가?”
“너무 과하게 넘치니까 그러죠! 전 , 저보다 부족해서 내게 찍소리 못 하고 내 말 잘 듣는 남자가 더 좋다니까요? 회사에서 제 정보 못 들으셨어요? 도대체 날 뭐라고 소개했기에 이러는 것인지 그거나 좀 압시다. 네? 내 돈 꿀꺽 하고 , 왜 이런 사람을 내보낸 거야. 망할 놈의 커플매니저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