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은 사실을 다루어서 진실을 밝힌다. 소설은 허구를 다루지만 역시 진실을 밝힌다. 역사책의 사실은 돈 있고 힘 있는, 이른바 지배층의 사실을 주로 다루기에 한 시대 전체의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비해 소설은 역사책에서 다루지 않는 약하고 고통 받는, 피지배층을 주로 다루기에 되레 진실을 잘 드러낸다. 『아리랑 청소년판』을 읽는 청소년들은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중반, 조국을 버리고 만주 등지로 떠나야 했던 많은 민중들의 삶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박상률(시인,청소년문학가)
청춘 시절 몇 날 며칠 낮과 밤을 『아리랑』을 읽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만났던 어른 세대는 그렇게 배운 역사의 단단한 힘으로 온몸을 부딪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제 다시금 시대의 전환점에서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쓰인 『아리랑 청소년판』이 우리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열정, 기쁨을 주리라 믿는다.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서울도서관 관장)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은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1권의 절반 정도만 읽고나면 좀처럼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어렵다. 그럼에도 엄청난 분량에 기가 눌려 책장을 열기 어려웠던 독자들이 많았다. 이 점에서 조호상 선생이 개작하고 백남원 작가가 그림을 그린 『아리랑 청소년판』은 무척 반갑다. 전 국민의 필독서인 『아리랑』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해서다. 아무쪼록 『아리랑』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안광복(중동고 철학 교사,철학 박사)
청년 시절에 읽은 『아리랑』이 좀 길다 싶어 딸아이에게 추천하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책장에서 꺼내 읽기 시작하더니 밤새는 줄 몰랐다. 열두 권을 읽기에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길어도 자꾸만 읽게 돼요.” 하던 딸아이의 흥분된 표정이 떠오른다. 이 책 『아리랑 청소년판』이었다면 좀 더 일찍 읽어 보라 권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출간되어 많은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아리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한기호(출판평론가,《학교도서관저널》발행인)